“지구온난화로 소나무가 말라 죽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소나무 고사원인과 미래 전망’ 발표…에너지사용 줄이기 등 대책 절실

경남 밀양의 소나무 고사지역 모습.

날로 심해지는 지구온난화로 소나무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 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보전부장(소나무 재선충연구사업단장)은 30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 부장은 ‘소나무 고사원인과 미래 전망’이란 주제의 자료발표를 통해 “올해 지구온난화와 맞물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무가 대규모(8416ha, 97만 그루)로 말라 죽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남부지역의 심한 가뭄과 올 2~3월의 이상고온이 이어져 겨울철임에도 잎이 달려있는 소나무들이 가뭄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대규모로 죽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도 지구온난화에 따라 이와 비슷하게 고온과 가뭄으로 인한 침엽수림의 고사현상들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서부지역의 경우 1970년대 이후 말라 죽은 나무들 비율이 크게 늘고 있음이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신 부장은 “기후변화로 나무들이 고온과 가뭄스트레스를 받으면 병해충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고 아열대성 병해충의 월동이 가능해진다”면서 “매우 빠른 환경변화로 활력이 있는 천적들이 줄어드는 등 여러 요인들로 병해충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아니더라도 소나무는 사람들 도움 없이는 계속해 다른 수종으로 자리를 내주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 추세의 빠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 소나무림이 생활사를 완수하기에 알맞은 분포범위를 보면 금세기 내 강원도와 일부 높은 산지로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소나무의 특성 ▲최근 소나무 고사 현황 ▲고사원인 분석 ▲기후변화에 따른 소나무의 미래전망 ▲기후변화 적응전략 등을 내놨다. 산림과학원은 에너지사용을 줄이면서 숲 보존과 탄소중립형 재료인 나무사용, 목질계 바이오에너지 사용을 늘리도록 해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산림과학원은 소나무 고사 및 병해충 대책으로 2010년 4월까지 ‘소나무재선충 방제원칙’에 따라 매개충 산란 및 확산을 막을 방침이다. 또 오는 11월까지 위생간벌 등 숲 가꾸기사업을 펼치고 12월엔 나무주사도 줄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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