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백두봉·한라봉' 생긴다

우리 고유지명이 표기된「남극지도 제작 및 현지측량」본격 추진

백두봉, 한라봉 등 친근한 우리 고유지명이 표기된 다양하고 정밀한 남극지도가 제작된다. 국토해양부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및 대륙예정 기지 주변과 남극 전역의 지도제작을 위한 '남극지역 측량 및 지도제작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GPS상시관측소와 측량기준점을 설치해 현지조사측량을 실시한다. 이후 1/1000, 1/5000 대축척 정밀지도가 제작된다. 또 비틀맵과 부채꼴형 지도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비틀맵(Beetle Map)은 비틀(Beetle, 딱정벌레)과 맵(Map, 지도)의 합성어로 지도를 동화적/만화적으로 친근하게 표현한 입체지도를 말한다. 부채꼴형 지도는 남극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나라들이 남극점을 중심으로 부채꼴(원추) 형태로 만들어 그 지역을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부채꼴 이론)하기 위해 만든 지도다. 국토부는 이같은 지도에 '백두봉,한라봉'과 같이 우리 고유지명을 표기해 남극에 대한 각종 환경연구·기초과학연구 등에 이용할 계획이다. 또 향후 지하자원 등 각종 천연자원개발 연고권에 대한 세계 각국의 논의가 본격 시작되면 우리나라 위치를 확고히 하고 국제 경쟁에서도 주도적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국토부는 2012년까지 90억원을 투자해 연차적으로 각종 지도제작은 물론 지구환경 조사 및 기초과학 연구의 기초자료 확보차원에서 정밀 측량기준점 설치, 조석관측, 중력·지자기 등 지구물리량 관측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남극에 대한 정보제공 및 홍보, 각종 관련자료를 다양한 분야로 활용하기 위한 관련GIS 구축도 병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남극 주요지형을 우리 고유지명으로 제정하고 국제기구에 국제지명으로 등록함으로서 미래 남극에 대한 연고권 확보 및 발언권 강화를 위한 기반도 조성한다. 세종과학기지에는 GPS상시관측소 운영 및 탐사를 위한 측량전문가를 상주시킬 계획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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