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에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 농후
독일에서 금 자판기가 나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반갑기도 전에 부작용부터 염려된다는 게 시장 반응이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있는 금자판기 출처: FT웹사이트
발상은 기발하다.독일 슈투트가르트 소재 TG골드수퍼마켓 회사에서 선보인 이 자판기는 전형적인 스낵 자판기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30유로를 넣으면 1g짜리 금박(wafer) 하나를 살 수 있다. 금박뿐만아니 10g짜리 골드바(bar)와 코인도 한 자판기를 통해 구매가능하다.바야흐로 금을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하듯이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가능성을 보였으니 기축통화 달러를 버리고 금본위제로 회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토마스 지슬러 TG골드수퍼마켓 대표는 "독일 투자자들은 자산의 일부를 금으로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는 주머니에 금을 가지고 있는게 최고"라면서 금 자판기를 만들게된 배경을 밝혔다.TG골드수퍼마켓은 올해 금 자판기를 독일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500여개 공항이나 역사에 설치할 것을 목표로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금 자판기가 신기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우리가 금하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이빨로 금을 깨물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확인하는 것인 만큼 금 자판기를 통해 가짜 금이 활개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토마스 지슬러가 "돈세탁 방지를 위한 감시 카메라도 내장돼 있다"고 했지만 이 기계가 자칫하다간 돈세탁에 악용될 여지가 있다고 시인한 것과 마찬가지니 이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기계는 1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첫 시연회를 가졌다.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신기하지만 내 돈을 넣고 직접 구매하기엔 어딘가 미심쩍을 따름이다. 꼭 라스베가스 도박기계를 보는 듯 하다"며 웃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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