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소비자들 깐깐해졌다

성분·효능 분석··· 유기농 관련 기준안도 마련

화장품 소비자들이 '진화'하고 있다. 각종 성분에 대한 전문가적인 정보를 활발히 교류하는 것은 물론 효능ㆍ효과에 대한 명쾌한 분석을 내놓는 파워블로거들의 활동도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유통기한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들은 물론 제품에 들어간 성분들을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특정 성분이 들어가 있다고해서 무조건 안 사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했다. 관련 업체들의 반응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다른 관계자 역시 "화장품산업은 여타 산업에 비해 마케팅 비중이 큰데 그러한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소비자들이 직접 교류하는 정보"라며 "특정 커뮤니티나 유명 블로그들을 항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된 한 제품은 인체유해성분이 기준치 이하로 함유됐지만 미량이 사용됐다는 이유만으로 한 유명 커뮤니티에서 곤욕을 치뤘다. 각종 화장품 정보를 비롯해 사용후기들을 올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 블로거는 "일부 브랜드들은 제품에 대해 좋은 방향만으로만 이야기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며 "제품이 진정 효과가 있고 뛰어나다면 소비자들이 먼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 관련 협ㆍ단체들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진화를 거들고 나섰다. 대한화장품협회는 국내 화장품에 대한 유기농 인증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안들을 조율중이다. '유기농'을 앞세운 화장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현재는 관련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기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협회 측은 관련 배경을 밝혔다. 소비자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기관을 통한 인증이라 비용이 만만치 않았는데 국내서도 관련 기준안이 마련되면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관련제품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식약청도 지난 8일 화장품의 과대광고를 집중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토피 치료, 가슴확대 등 특정 효능에 대한 과장광고가 늘면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났기 때문. 이번 점검을 통해 지난해 8월부터 시행중인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를 비롯해 표시사항 전반에 대한 점검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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