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른 부산 소주시장

롯데 텃밭 공략에 터줏대감 대선-무학 공격마케팅 방어
부산에서 주(酒)권 다툼이 치열하다. '처음처럼'의 롯데가 텃밭인 부산 공략을 강화하면서 이곳은 현재 전국 소주시장의 최대 격전지가 됐다. 기존 부산 소주시장의 터줏대감인 대선주조와 은 신제품 출시와 한층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사수에 나서면서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 사이에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한국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4월 부산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대선주조가 76.3%로 압도적이고 다음으로 무학 16%, 진로 6.6% 순이다. 롯데주류는 1.1%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줄곧 80% 이상의 점유율을 고수하며 부산 소주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대선은 점유율이 70%대의 내려간 데 대해 크게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부산ㆍ경남은 전체 소주 시장에서 17% 비중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롯데가 '절대 강자' 진로를 따라가려면, 부산ㆍ경남은 꼭 잡아야 할 거점시장이다. 실제로 '구도(球都)'라 불릴 정도로 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에 열광적인 부산 시민들을 등에 업은 '처음처럼'의 점유율은 지난해 0.2% 수준에서 롯데주류로 바뀐 3월에는 0.4%로 올랐고 4월에는 처음으로 1%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는 올초 사직구장에 무학소주 광고판을 떼어내고 이 자리를 자사 소주 브랜드인 '처음처럼' 광고로 대체했으며 4월부터는 '롯데자이언츠'의 강민호 선수와 인기가수 이효리를 공동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시작했다. 이어 주류 도매상 대표 70여명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가졌고 부산 롯데호텔에서 본사 영업사원 500여명이 참석한 영업전진대회를 잇따라 열면서 전의를 다졌다. 이에 맞서 대선주조는 4월 국내 최저도주인 16.7도 소주 '봄봄'을 출시하며 마케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세통신과 제휴해 00365 무료통화 3만원권을 3300여 업소에 제공키로 했으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봄봄'의 셔츠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다. 무학 또한 초저도주 '좋은데이'에 이어 3월 19.5도짜리 '소주맛이 좋다카이'를 출시했다. 특히 판촉요원을 동원해 매일 밤 부산의 최대상권인 서면지역 업소 등을 순회하며 테이블마다 소주 1병씩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경남 지역에서 4월 시장점유율 74.1%로 절대강자인 무학은 평소 13~14%대이던 부산 점유율이 16%대로 뛰어오르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다음달 울산 공장의 본격 가동을 계기로 울산지역 1위 고수는 물론 부산 점유율 제고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의 가장 큰 경쟁자인 진로는 지방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1월 부산 점유율 4.5%에서 4월 6%대로 뛰어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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