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방울로 심혈관계질환 분석'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 2011년까지 1000억 매출 목표 "야구로 보면 이제 1~2번 타자 정도만 타석에 선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제 4번 타자가 나와 홈런을 날릴 일만 남았죠."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장준근 대표(사진)는 회사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름만 보면 나노 사업만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것 같지만 실상을 보면 나노, 바이오, 반도체 등 신(新)성장동력사업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장 대표는 "처음에 도대체 회사의 정체가 무엇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지만 알고 나면 '퓨젼모델'의 최고 성공기업이라는 평을 하곤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06년 서울대 교수자리를 던지고 나와 벤처회사 CEO의 길로 접어들었다.   "훌륭한 벤처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우리나라 산업경제가 건강하게 커나갈 수 있습니다. 벤처기업들이 이미 크기도 전에 다 죽어버리는 게 현실이니 이런 상황이 계속 진행되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장 대표가 평소 주창하는 '벤처기업 활성화' 지론이다. 장 대표가 생각하는 나노엔텍은 험하고 험한 길을 거쳐 튼튼하게 자라나 이제부터는 앞으로 뻗어나갈 길 밖에 없는 차세대 성장주다. 실제 나노엔텍은 창립 이후 적자를 거듭해오다 지난 분기 누적적자를 모두 청산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신생 벤처기업이 흑자로 돌아서는데 필요한 계약 건수는 2건이면 충분했다. 지난 2월말 미국의 글로벌 의료기기업체인 라이프테크놀로지스에 2건의 특허기술을 매각하며 단숨에 흑자기업 자리에 오르게 된 것. 당시 매각대금은 회사 연매출의 3배에 달하는 1292만달러, 원화로는 약 200억원 규모였다.   벤처업계의 영웅으로 떠오른 나노엔텍을 있게 하는 힘은 기술력이다. 장 대표는 "단순히 제조하는 기업으로서는 성장에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시대가 왔다"며 "새로운 무형자산, 즉 신(新) 기술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힘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나노엔텍이 자랑하는 기술은 피 한방울로 환자의 질병여부를 판독하는 기술이다. 신용카드만한 플라스틱 칩에 피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단 5분 만에 환자의 혈액을 분석, 심혈관 계통 질환여부를 알려주는 기술이다.   이러한 첨단기술 등을 바탕으로 장 대표는 오는 2011년까지 1000억원 매출에 40%의 영업이익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 대표는 "앞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분석하는 진단기기 뿐 아니라 갑상선, 뇌줄중, 말라리아같은 질병까지 판독하는 기술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며 "특히 국내시장보다도 미국 등 글로벌시장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어 목표 달성이 꼭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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