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신파와 리얼 예능의 오묘한 조화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자의 자격')이 신파와 코미디를 오가는 독특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7일 오후 방송된 '남자의 자격'은 '뒤늦은 가정의 달' 특집으로 '죽기전에 해야 할 101가지'로 눈물의 12시간을 보내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경규를 위시해 김국진·김태원·이윤석·김성민·이정진·윤형빈 등 일곱 멤버는 12시간 동안 다양한 방식을 통해 눈물을 흘렸다. 먼저 TV 앞에 모여 앉은 일곱 남자는 수애 주연의 영화 '가족'을 보며 눈시울을 적신 뒤, 노래방에서 슬픈 노래를 부르며 눈물 흘리기에 도전했다. 그사이 이경규는 일곱 남자 중 유일하게 눈물을 흘리지 않은 김국진을 울리기 위해 매운 고추로 음식을 먹이기도 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대성통곡 눈물의 콘테스트'였다. 일곱 남자는 늦은 밤 모여 앉아 가슴 깊이 묻어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굵은 눈물을 끊임없이 흘려 보였다. 먼저 입을 연 이윤석은 암투병 중 세상을 떠난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펑펑 울었고, 김성민은 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갈등으로 힘들었던 이야기를 전해 녹화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이경규는 50대 후반에 중풍을 맞은 뒤 아직까지 고생 중인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각자의 이야기를 나눈 뒤 일곱 남자는 자신들에게 전달된 가족의 편지를 읽으며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끝까지 울지 않던 김국진도 어머니에게서 온 편지를 읽으며 굵은 눈물을 흘려보냈다. 이날 방송된 '남자의 자격'은 단순한 '합숙 예능 버라이어티'의 한계에서 벗어나 중년 남자들이 부모에게 갖는 회한을 솔직하게 그려 예능 버라이어티로서는 독특하게 다큐멘터리 신파극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리얼 버라이어티 쇼와 토크쇼를 합쳐 놓은 듯한 콘셉트로 진행된 이날 방송은 진솔한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며 호평받았다. 이에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오늘 '남자의 자격'은 레전드 급이다. 일요일 이 시간에 울기는 처음이다. 기분 좋은 눈물 같다" "감동이다. 나도 함께 울었다" "부모님 편지 읽어줄 때 정말 나도 울었다" "다시 한번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해야할 것 같다" 등 극찬의 글이 줄을 이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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