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도 급이 다르다' … 천일염 각광

커다란 포대 속에 담겨 싸구려로 취급되던 국산 천일염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특히, 지난 해 천일염의 분류가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되고 일반 소금에 비해 건강에도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천일염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천일염의 기능과 상품 가능성에 주목한 식품기업들은 이미 지난 해부터 경쟁적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시판 천일염으로는 대상 청정원의 '바다소금 요리염', 샘표식품의 '신안바다 천일염', '소금요정 천일염' 등이 출시돼 있으며, 조미 천일염으로는 해표 '함초로 만든 자연소금', 섬들채 '해조 소금', '함초 소금' 등이 판매중이다. 수입 소금이 주도했던 프리미엄급 소금 시장도 천일염이 잠식해 가고 있다. 오랜 기간 간수를 빼 맛이 좋다는 숙성 천일염 제품으로는 레퓨레의 5년 숙성 '김대감집 맛의비밀'과 신안메이드의 '3년 묵은 천일염' 등이 대표적이다. 혈압강하 기능이 있다는 레퓨레의 천일염 '리염'은 소금이 혈압을 높인다는 상식을 뒤집으며 백화점 등 고급 유통망을 중심으로 중장년층 주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평가되던 천일염이 미네랄 보충의 보고로 급부상하면서 해외 명품 소금들을 제치고 고급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대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일염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소금에 비해 혈압 관리에 좋기 때문. 국산 천일염의 염화나트륨(Nacl) 함량은 80~85%로 우리가 흔히 먹는 정제염이나 재제염(일명 꽃소금), 암염(수입소금)의 함량(99%)에 비해 매우 낮으며, 풍부하게 함유된 기타 미네랄 성분들이 혈압을 낮게 유지시키는 기능을 돕고 있다. 함경식 목포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는 "동일한 양의 나트륨이 들어있는 천일염과 정제염을 쥐에게 각각 투여했을 때, 많은 양의 천일염을 쥐에게 투여해도 혈압은 더 낮게 유지되는 결과를 보였다"며 "마그네슘, 칼슘 등의 미네랄이 혈압을 낮춘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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