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와 공권력 투입의 비상국면을 앞둔 쌍용차 노사가 결국 대화를 재개키로 했다. 그간 변변한 대화채널을 마련하지 못했던 노사 양측은 대화 재개 결정에 대해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지만 구조조정 문제를 놓고 노사간 의견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어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5일 오전 평택공장에서 송명호 평택시장과 추미애 의원 등 정계 관계자들과 노사정회의를 연 쌍용차 노사는 공권력 투입이 예고된 8일 이전까지 지속적인 노사간 대화를 통해 접점 찾기에 나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노사 양측은 이번 대화 재개 결정에 대해 대단히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노조가 사측의 인력 감축 계획에 원천 반대하는 가운데 사측은 인력 감축 반다가 계속될때는 교섭이 진행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쌍용차 사측 한 관계자는 "아직 교섭 날짜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대화를 재개하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주요 설비의 요새화를 선언하고 공장 내에서 장기농성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설비 파손은 물론 자칫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측의 안도감은 더욱 크다.
노조 역시 대화 재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이창근 쌍용차 노조 기획부장은 "서로 대화를 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쌍용차 노사 뿐 아니라 쌍용차 문제와 관련된 정계와 금융계의 다른 구성원들도 사태 해결에 함께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가 재개됐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사태 해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노조가 여전히 인력 감축에 대해 극렬 반발하고 있는데다 사측은 채권단의 회생 결정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필수적인 과정으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절박한 상황이다.
노사는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한 지난달 21일 1차 노사정협의회를 열었으며 이날 2차 협의회에 이어 8일 이전에 3차 협의회를 열고 의견 접근에 나선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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