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투證 사장 '투자은행 대형화 시급'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원장 정병철)은 5일 서강대학교에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초청해 '제12기 미래엘리트양성과정(EIC)'을 개최했다. 유 사장은 이날 '한국 증권산업의 발전방안' 강연을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의 성장과 몰락 과정을 설명하며, 세계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한국형 투자 발전모델을 제시했다. 유 사장은 우선 “글로벌 투자은행의 위기가 금융시장의 글로벌화와 증권화 추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 나타났다”며 “여기에 자기자본의 30배가 넘는 과도한 레버레지(차입)을 통한 투자의 부담, 비즈니스 모델 실패, 리스크 관리 실패가 더해지면서 투자은행들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러한 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의 위기와 몰락 과정이 우리나라 투자은행에게는 학습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 과정을 분석해 우리나라 투자은행이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했다.유 사장은 우리나라 투자은행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으로 자본과 인력이 선진 금융회사에 비해 부족한 점을 들면서 투자은행의 대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또 우리나라 증권산업의 수익구조가 투자 시황에 민감한 위탁매매에 편중되어 있다며, 기업 인수·합병(M&A), 위탁판매, 자산관리 등 수익원이 다양한 미국 증권산업과 같이 수익구조를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증권회사의 경우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수료율이 저하되는 등 수익구조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유 사장은 한일은행, 대우증권, 메리츠 증권을 거쳐 2002년 한국투자증권(합병 전 구 동원증권 포함)으로 옮겨 현대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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