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등 소주 제조사 7곳, 10월부터 빈병 공동사용

환경부와 '공병 공용화' 협약.. '제조원가 300억 이상 절감 기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진로 등 5개 소주 제조업체가 소주병을 함께 사용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2일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한국용기순환협회와 ㈜진로, 대선주조㈜, ㈜롯데주류BG, ㈜선양, ㈜충북소주, 하이트주조㈜, ㈜한라산 등 7개 소주 제조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주 공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다. 이에 따라 녹색 소주병(용량 360㎖)을 사용하는 ㈜진로 등 5개사는 오는 10월1일부터 ‘공용화병’을 제작해 공동 사용하며, 다른 형태의 병을 쓰는 ㈜롯데주류BG, ㈜한라산 등 2개사는 조속한 시일 내에 ‘공용화병’을 도입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소주병은 대부분 형태가 같지만 각 사별로 제조, 사용하면서 빈병 회수를 위한 과당경쟁이 벌어지는 등 오히려 자원 낭비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왔다”면서 이번 협약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소주공병 공용화 협약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앞으로 1~2년 내에 기존 병이 모두 공용화병으로 교체(2007년 기준 30억병 중 23억4000병)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경우 공병 회수 기간도 기존 60일에서 15일로 단축되고, 재사용횟수도 평균 7회에서 20회로 늘어날 뿐더러, 제조원가 절감(307억~502억원)과 자원 절약 및 이산화탄소(CO2) 배출도 저감(20억~133억원) 등의 경제적·환경적 편익이 발생할 것이란 게 환경부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한국용기순환협회는 소주공병의 표준화 및 친환경 용기 제작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환경부는 소주공병 공용화사업을 위한 지원 및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국내 소주 제조업체 10개사 중 이번 협약에 참여한 7개사 외에 보해양조㈜는 공용화병을 도입할 경우 설비 교체비용이 많이 들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병이 나름의 브랜드가치를 갖고 있단 판단 때문에 불참키로 했으며, ㈜무학과 ㈜금복주는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녹색 병을 사용하고 있지만, "특별한 사유 없이 불참했다"고 환경부 관계자가 전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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