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딛고 다시뛰는 기업 CEO

현대기아·포스코·STX등 글로벌 행보 재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온 나라에 휩싸였던 애도분위기를 뒤로 하고 기업인들이 다시 뛰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와 포스코(), 등은 기업 총수와 CEO들이 직접 나서 현장을 추스르며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재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오는 8일께 미국으로 출장길에 오른다. 공식 일정은 한미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점을 평가받아 수상이 결정된 '밴 플리트 상(賞)' 수상이지만 오랜만에 미국 출장에 나선 만큼 현지 연구소와 생산공장 순시도 예정돼 있다. 특히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동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빅3체제의 붕괴로 틈을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앞세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쏘울과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등 각 세그먼트에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에는 포르테를 내놓을 예정이며 내년에는 대형세단 에쿠스를 출시키로 해 지속적인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현대차 최초 순수 하이브리드 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경영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오는 8일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선박 전시회인 '노르쉬핑'에 참석해 직접 수주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전시회 현장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가진 후 노르웨이와 핀란드에 산재한 'STX 유럽'의 각 야드를 방문해 현장경영을 펼치는 바쁜 행보를 소화할 예정이다. STX그룹은 이미 지난달 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국제 가스박람회 '가스텍 2009'에 이희범 에너지부문 총괄 회장이 직접 나서 현지 수주 활동을 벌이는 등 총수 및 CEO가 가장 활발한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31일 제주도에서 개막한 한 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대담 대상이던 인도네시아 총리가 불참하면서 제주도행 일정을 포기하고 국내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노 전 대통령 서거 등 각종 정재계 악재가 가득했다"며 "6월 초에 글로벌 기업 총수들이 활발한 활동에 나서는 것은 그룹 안팎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다잡고 하반기를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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