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쌍용차 결합할 수도'

GM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인해 운명의 갈림길에 서게된 'GM대우'. 대우그룹에서 GM으로 주인이 바뀌며 오히려 악화일로를 걸어온 GM대우에 대해 기존 주주인 GM에 경영 책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며 산업은행이 1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또한 산업은행이 1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쌍용차와의 결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GM측은 2002년 GM대우를 인수한 이후 GM대우를 부실한 GM그룹이 연명하는데 저비용의 소형차 하청 생산 기지로 활용하는데 급급해 왔다"며 "경영상태가 악화된 GM대우의 1대주주로 27%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이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GM대우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보면 1999년 8월 대우그룹 부도 후 파산 과정을 거치면서 부채 채무 이동을 한 직후인 2000년의 재무 상태보다 더 나아진 것이 없다. 부채비율만 놓고 보더라도 2000년에 169%였지만 2008년에는 732%로 수직상승했다. 2008년말 정도의 대차대조표 수준이라면 자본 확충이 필요한데 제1대주주인 GM측은 자본 확충은 커녕 올해 초 산업은행으로부터 5000억원을 조달한 뒤에도 추가 지원 1조원을 요청하면서 부채비율만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태다. 이에 GM은 제1대주주로서 응분의 경영 책임을 져야 하며 제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요구대로 지분, R&D 기술, GM의 우량 자산 등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용 애널리스트는 주장했다. 이어 "설령 GM대우가 'Good GM'으로 편입된다고 하더라도 산업은행의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될 상황도 충분히 예견 가능하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제1대 주주가 되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용 애널리스트는 향후 GM대우와 쌍용차와의 결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용 애널리스트는 "GM대우와 모두 산업은행의 통제 아래 놓이게 되는 것을 충분히 상정할 수 있다"며 "소형 승용차에 강점을 지닌 GM대우와 SUV 전문업체로서 대형 승용차인 체어맨을 보유하고 있는 벤츠 기술에 기반한 쌍용차가 합쳐진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M&A 대상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 내수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차 그룹의 독점력이 조기에 빠른 속도로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용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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