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공룡 통합KT 1일 출범···통신시장 판도 변화

연매출 19조원의 '통신공룡' 통합 KT가 1일 공식 출범했다. KT는 KTF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고, 이날 오전 11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본사에서 통합법인 출범식을 가졌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통합 KT의 새 비전을 밝히고, 수년째 정체하고 있는 각종 사업의 실적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이로써 KT는 유선전화,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 인터넷TV(IPTV)를 아우르는 자산 24조1293억원, 연매출 18조9471억원, 영업이익 1조4604억원의 거대 기업(2008년 기준)으로 거듭나게 됐다. 합병을 계기로 KT는 정체상태에 빠진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한계를 딛고 이동전화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유·무선 결합서비스와 결합상품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통합 KT는 출범과 함께 개인고객과 홈고객, 기업고객 등 3개 부문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를 사장으로 한 책임경영체제를 가동한다. 이에 따라 기존 대외협력실과 홍보실을 통합한 CR부문장(부회장)과 3개의 CIC 부문장이 통합 KT의 컨트롤타워를 구성한다. 앞서 KT는 통합법인 출범과 함께 3만8000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공 서열식 인사제도와 호봉제를 폐지하고 개인별 실적에 따라 임금 인상에 차등을 두는 성과연봉제를 시행키로 결정했다. KT가 호봉제를 폐지한 것은 한국전기통신공사 발족(1981년) 이래 29년 만이다. 그 동안 공기업적 잔재로 지적 받아 온 일반직과 연구직, 별정직, 지원직 등의 직종 구분은 물론 2~6급의 직급체계도 없애기로 했다. 아울러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고령 노동자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기 위해 최장 3년6개월 간의 창업지원휴직(근무연수 20년 이상 기준) 제도도 도입했다. 통합 KT가 본격적인 출항에 나서면서 새 판으로 짜여진 국내 통신시장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선과 무선으로 구분된 경쟁 체제에 있었던 경쟁사들은 통합 KT와 앞으로 영역구분 없는 전면전을 벌이게 됐다. 특히 통합 KT는 SK통신그룹과 LG통신그룹간 합병 등을 부추겨 시장의 컨버전스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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