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블랙박스] 테마는 넘치는데...

최근 증권 시장을 바라보면 온갖 테마가 넘치는 그야말로 테마 장세임이 느껴집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MB테마주로 불리던 종목들이 급락하고 북핵 소식에는 전쟁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하며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시장에서 거론되는 테마를 한번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자전거테마주가 떠오릅니다. 등으로 대표되는 자전거테마주는 녹색성장, 자전거 도로 확대 등 정부 정책과 맞물려 한참 동안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지난 4월 초 7000원대 정도였던 삼천리자전거는 자전거 테마가 형성되면서 3만4000원대까지 주가가 올랐습니다. 다섯배 가까운 급등세였습니다. 그러나 5월 중순 이후 두어차례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하더니 지난 27일에도 주가가 큰 폭 내려 2만원대를 겨우 지켜냈습니다. 도 5000원에서 1만6000원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1만1000원 수준으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모습입니다. 이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단어만 들어가면 급등하던 LED테마주가 이슈가 됐습니다. 대표주 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다툴 정도로 한때 주가가 급등했었습니다. 이후에는 스마트그리드 테마, 풍력 테마, 로봇 테마, 신종인플루엔자 수혜 테마 등등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테마가 넘쳐났습니다. 이번 주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역풍으로 미디어법 개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MB테마주들이 동반 급락하기도 했죠. , 중앙일보 계열의 등이 직격탄을 맞았고 4대강 추진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 등도 상대적으로 큰 폭 하락했습니다. 왜 이런 테마 장세가 이어지는 걸까요? 윤지호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테마 장세가 과열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윤 팀장은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테마주들의 움직임은 단지 휩쓸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일시적으로 쏠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그러나 현재 증시 상황을 보면 개별 종목, 테마 장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급등 후 급락이라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이나 자산가치 등을 평가한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습니다. 주식시장은 기업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 받고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에 투자하는 자본시장입니다. 무분별한 테마 추종은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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