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일제 강세 속 닷새째 하락 마감..외인은 순매수 유지
미 증시의 강세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환호했지만, 국내증시는 닷새째 하락세를 지속하며 축제에서 제외됐다.
전날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치를 훌쩍 웃돔에 따라 미 증시가 강세로 마감하자, 국내증시 역시 오전 내내 상승세를 펼치며 1400선 진입에 도전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불거지면서 지수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북한측이 정부의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전면 참여에 대해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그 원인이었다.
외국인과 함께 매수세를 이어가던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로 방향을 틀었고, 외국인이 나홀로 순매수세를 보이며 대응에 나섰지만 기관 및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월의 고점 및 5월의 저점이 일치한 1360선대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02포인트(-0.73%) 내린 1362.0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200억원(이하 잠정치)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려 애썼지만, 개인과 기관이 쏟아내는 각각 270억원, 2700억원 규모의 매물을 소화하는데는 실패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1700계약의 매수세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물을 막아내려 했지만, 이미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가 백워데이션(마이너스)을 넘나들 정도로 크게 악화된 상황인 만큼 프로그램 매물 역시 거침없이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200억원, 비차익거래 100억원 매도로 총 3300억원의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의 발목을 붙잡았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1.05%), 전기전자(0.38%)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의료정밀(-4.24%)과 의약품(-2.81%), 비금속광물(-2.27%) 등 규모가 작은 업종들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전개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데다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가는 단기 데드크로스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투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소형주 위주의 약세장이 연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낙폭이 컸던 것도 같은 논리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1.54%)를 비롯해 현대중공업(1.16%), LG전자(5.61%), LG(6.57%) 등은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한 반면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3000원(-0.56%) 내린 5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국전력(-2.07%), KB금융(-0.58%), 현대차(-0.62%)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2종목 포함 227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종목 포함 592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2%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2.21포인트(-2.28%) 내린 524.33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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