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구리 비롯 주요 상품 일제히 강세, 귀금속은 약세마감
어제 뉴욕상품시장이 상승마감에 성공했다.
장초반에는 북핵 및 유럽 금융권 부실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장부터 약세를 보인 글로벌 증시및 3월 美전국주택가격지표 하락으로 달러인덱스가 80.78까지 급등, 주요 상품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5월 美소비자신뢰지수가 전기(40.8) 및 시장예상(42)을 크게 상회한 54.9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자 뉴욕증시가 급반등했고, 유가와 구리, 대두를 비롯한 주요 상품가격들이 줄줄이 강세전환 상승폭을 넓혔다.
물론 회복된 소비자신뢰지수가 실제소비증가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아직 옅은 상황이지만, 美소비자신뢰지수가 주요 분기점인 50을 넘은 것이 작년 9월이후 처음이고, 그 상승폭 또한 2003년4월이후 6년최고치라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상품시장 및 증시상승 여파로 달러인덱스는 또다시 80.08까지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쳐 상품가격 상승재료가 되기도 했다.
현재 상품시장이 실수요 부활 가능성에 그 어느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만큼 美소비심리 개선은 상품시장 전체에 추가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소비심리회복과 함께 실구매력증가 또한 절실한 상황에서 물가상승과 달러약세가 동시에 심화될 경우 이는 다시 상품가격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겠으나, 아직 상품시장은 위를 보고 있다.
나흘간 상승세를 이어온 금을 비롯한 주요 귀금속은 증시상승에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 나흘만에 연고점 경신
NYMEX 6월만기 WTI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78센트(1.26%) 오른 62.45달러에 거래를 마감, 작년11월5일이후 종가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美소비자신뢰지표의 예상밖 호전에 원유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내일부터 OPEC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예정이지만 사우디를 비롯한 전반적인 감산반대 의사가 강해 유가에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원유가격상승에 가솔린 및 난방유선물가격도 각각 0.63%, 0.47%씩 올랐다.
◆구리, 상승동력 얻었나
어제 COMEX 7월만기 구리선물가격은 전일대비 파운드당 4.35센트(2.1%) 오른 2.14달러에 거래를 마감,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리오틴토가 일본 니폰철강과의 가격 협정에서 철광석가격을 작년의 33% 내려 기타 산업용 금속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하는 듯 했으나, 저가로 인한 수요증가효과를 감안할 경우 오히려 득에 될 수 있다는 시장분석에 리오틴토 효과가 주요 비철금속가격에 미친 효과는 미미했다.
美소비자신뢰지수개선 및 증시상승, 달러 약세가 현재 구리를 비롯한 산업용 금속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주 요인이다.
◆중국 수입 여전할 것, 대두값 강세
어제 CBOT 7월만기 대두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부쉘당 19.5센트(1.7%) 오른 11.86달러를 기록, 종가기준 작년 9월23일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USDA가 집계한 지난주 대두 수출량이 170만부쉘로 당초 120~140만부쉘에 그칠것이라는 시장예상을 상회, 美소비심리 개선과 함께 대두값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증시 및 지표 호전에 옥수수, 밀, 설탕, 커피를 비롯한 주요 곡물가격이 강세를 이어갔으나, 대두유 및 카놀라유를 비롯한 주요 식물추출오일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
작년 11월부터 식물추출오일 사재기에 나섰던 중국이 재고증가 및 저장고 부족을 이유로 싼값에 사드린 재고를 현재의 고가에 처분할 조짐이 보인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금, 은 상승세 한풀 꺾여
어제 COMEX 6월만기 금선물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5.60달러 내린 953.3달러를 기록, 나흘간의 상승을 뒤로하고 하락했다.
960달러선에 대한 레벨부담과 어제 장초반 달러의 급반등 목격이 증시상승과 함께 금을 비롯한 주요 귀금속 투기세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전히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 22일 11187.6톤까지 상승한 SPDR골드트러스트 금보유량은 금값이 하락한 어제도 변함없이 유지됐다.
이틀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며 상승랠리를 펼쳤던 은가격도 어제는 되돌림을 보였다. COMEX 6월만기 은선물 가격은 온스당 전일대비 0.6% 내린 14.66에 거래를 마쳤고, 플래티늄도 온스당 0.7% 내렸다. 이들에 비해 산업용수요가 많은 팔라듐은 증시 및 지표강세에 힘입어 온스당 1% 오른 236.25달러에 거래됐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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