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 호재 vs '실업률 상승' 파장 클것
오랫동안 뉴욕 증시의 불안요인이었던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산 여부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 정부가 부채 절감과 자금 조달 계획 등과 관련해 자구안 마련 시한으로 못박은 것은 내달 1일이다. 하지만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GM의 파산 여부와 관련된 윤곽은 이번주 어느정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주 뉴욕 증시는 GM과 관련된 소식들에 일희일비하는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0.10%, 나스닥 지수는 0.71%, S&P500 지수는 0.47% 올랐다. 하지만 월요일 하루 급등을 제외하고는 연일 하락세가 이어졌다. 현 지수대에서 정체가 오래될수록 투자자들의 고점에 대한 부담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조정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루더포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루더포트 사장은 "증시는 크게 상승한뒤 현재 동력이 고갈되고 있다"며 "증시가 올라도 거래량은 적었으며 이는 곧 증시가 지쳐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GM 파산 유력?= 지난주 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 언론들은 GM이 결국 파산을 면키 어려울 것이며 미 정부가 이미 GM의 파산보호 신청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가 제시한 자구책 마련 시한 이전에 GM을 파산시키고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됐다. GM은 지난주 정부로부터 40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지원받은 상황. 여전히 독자 생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파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파산이 이뤄질 경우 증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튼 밴스의 로버트 매클른토쉬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놀랄만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실제로 GM이 파산될 경우 큰 안도감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GM의 파산이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해석돼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GM은 한때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으로 미국 제조업의 중추로 자리잡아왔다. 이에 따라 GM 파산은 실업률 급등 등 만만치 않은 파장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클레이스는 GM의 파산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터닝 포인트가 마련되기에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GM의 주가는 21일 32.41% 폭등했다가 다음날 25.52% 폭락하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다.
◆유가 상승·리보 하락 이어질까= 국제유가와 리보금리 역시 최근 증시와 연관돼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주 유가와 증시는 탈동조화 경향을 보였다.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투기자금이 몰리고 있는 탓이다.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가격은 전주 대비 8.2% 급등하며 배럴당 61.6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번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 회담이 28일 오스트리이 빈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OPEC이 추가로 감산을 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OPEC 회원국 내에서는 지금 유가가 많이 오른만큼 오히려 생산량을 늘려 이익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보금리 동향도 관심사다. 지난 한주동안 리보금리는 17bp 하락해 주간 단위로는 올해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다. 리보금리 하락은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만큼 은행주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이 내린만큼 추가 하락 여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영국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어닝시즌 마무리..GDP·주택지표 관심= 올해 첫번째 어닝시즌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주에도 3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26일) 3월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 주택가격 지수, 4월 기존주택판매(이상 27일), 4월 신규주택판매(28일) 등 주택 관련 지표가 쏟아진다.
컨퍼런스 보드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26일) 4월 내구재 주문(28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29일)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 5월 미시건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이상 29일)도 발표된다.
마켓워치는 모든 경제지표가 이전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판매의 경우 신규와 기존 주택판매 모두 증가를 예상했다. 지난달 -6.1%로 발표됐던 1분기 GDP도 -5.5%로 상향수정을 전망했다. 4월 내구재 주문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첫번째 어닝시즌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주에는 스테이플스(27일) 코스트코(28일) 티파니(29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 중 지금까지 484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했고 이중 65%의 기업이 월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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