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익숙하고 낯선 욕망

Lovely Face-도병규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현대인의 욕망이 신예작가들의 낯선 앵글에 포착됐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표 갤러리는 다음달 20일까지 신진 작가 도병규와 배민영의 2인전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시각과 다른 사물을 통해 무의식적인 욕망과 사회적 욕구를 보여주는 작가 도병규와 배민영은 각각 국민대와 건국대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인 신예다. 이번 전시 작품에서 도병규는 인형을 소재로 인간의 무의식적인 내적 욕망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작가의 키덜트적인 상상력이 가시화된 작품 속의 인형은 작가가 유년시절 경험했던 놀이에서 인식된 인간 욕망의 행동 및 억압된 본능을 충족시키는 대체물이다. 인형의 얼굴과 입가에서 흘러내리는 액체는 인간의 정체성과 욕망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적인 묘사가 특징인 작가의 신작에는 가면을 쓴 인형이 등장해 자신의 고유한 심리와 사회적 요구 간의 경계 지점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배민영은 진열대에 놓여 있는 다양한 사물을 통해 현대사회에 내재돼 있는 소비에 대한 욕망을 그려낸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상품들을 '사이비 개성주의'에 의해 타인과의 차별성을 부여하는 상징적인 기호로 설정한다. 현대인의 이러한 소비행위는 생활의 필요에 의한 주체적인 욕구에 의한 것이 아닌,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배민영 작가 작품에 등장하는 복돼지는 복을 받고 장수를 누리고 싶어하는 욕망을 심리적으로 충족시켜주는 물건이다. 이러한 물건은 정신적 혹은 주술적 의미에서 인간의 심리적, 정신적 욕망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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