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로 시작했던 19일 뉴욕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금융업체들이 구제금융 조기 상환을 주장하며 오름세를 주도했으나 주택착공 건수와 무디스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 발표가 준 충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23포인트(0.34%) 하락한 8474.85를, S&P500지수는 1.58포인트(0.17%) 떨어진 908.13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18포인트(0.13%) 상승한 1734.54를 기록했다.
◆주택시장 경기, 아직도 ‘먹구름’
개장 직전 발표된 주택착공 건수는 예상을 깨고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4월 미국 내 주택착공건수는 전달 대비 13% 하락한 45만 8000건인 것으로 집계됐고 미래 건설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건축허가건수도 사상최저 수준으로 전달대비 3.3% 감소한 49만4000건에 그쳤다. 이는 모두 시장 전문가 평균 예상치 52만 2000건(주택착공건수), 53만건(건축허가건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예상을 뒤엎은 실적악화로 주택시장 바닥이 아직 멀었고 가격 하락세 역시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힘을 얻었다. 특히 이날 실적 발표를 한 세계 최대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회사 홈디포 주택착공 건수 하락과 맞물려 5.3% 하락했다.
이날 무디스도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무디스 집계에 따르면 미국내 3월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21% 하락했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07년 10월과 비교하면 23% 하락했고 거래량은 80%나 급락한 수치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마샬&일슬리와 자이온스 뱅코퍼레이션의 주가가 14%나 급락했다.
◆금융업체, 너나없이 구제금융 상환 나서
은행, 보험 등 금융업체들이 구제금융 상환 혹은 거부에 나서면서 재무 건정성을 과시, 금융주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대형 은행 3곳이 그동안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자금 450억 달러 모두를 상환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재무부로부터 구제자금 지원 승인을 받은 6개 보험사들도 차례로 ‘필요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톰 윌슨 올스테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올스테이트의 재무구조는 건전하다"며 "정부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스테이트의 자금 지원 거부는 6개 보험사들 가운데 아메리프라이즈에 이은 두 번째로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스테이트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신용카드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카드사 규제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으나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로 별 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62센트(1.1%) 상승한 배럴당 59.65 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은 공급차질 우려로 장중 배럴당 60.48달러까지 치솟아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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