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소은행, 240억弗 자본 확충 필요

미국 중소형 은행들이 미국 정부가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대형 금융기관에 제시한 자본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240억 달러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투자은행 샌들러 오닐에 의뢰해 조사,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런 잠재적 자본 부족으로 미국 금융 시스템의 척추에 해당하는 7900개의 중소 은행 가운데 상당수가 자금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500개 이상의 은행은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이 19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이래 규제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소은행들로 옮겨지고 있다. 재무부는 스트레스테스트가 19개 금융기관 외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 시장 전망은 다르다. 샌들러 오닐의 로버트 앨버슨 수석 전략가는 “재무부가 뭐라고 하던 간에 이는 은행 업계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들러 오닐은 또 스트레스테스트를 기준으로 할 때 19개 대형 은행 뒤를 잇는 200개 은행들 가운데 38%가 자본 부족 상황에 내몰리고 손실규모는 162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잇는 하위 7700개 은행들도 78억 달러의 손실 우려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은행들의 재무구조가 취약해지면서 인수합병 사례가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시점이 오면 대규모 인수합병이 진행될 수 있다”며 “현재로썬 은행들은 될 수 있는 한 많은 자본을 끌어모으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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