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배우 이승신이 도도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편안함'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왔다.
지난 1992년 SBS 공채 탤런트 2기로 데뷔한 이승신은 드라마 '큰언니' '엄마의 전성시대' 영화 '상사부일체'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이승신은 지난해부터 도도한 이미지를 과감하게 던저버렸다. '아줌마'로 돌아온 그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그는 지난해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에서 박미선, 김지선 등과 함께 솔직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4차원 주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재 '줌마테이너'의 선봉에 서있는 이승신을 만나 그의 관한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세바퀴'에서는 하차했어요. OBC 요리 프로그램 '마님의 식탁'을 통해 처음으로 진행에 도전하고 있어요. 평소 요리를 좋아했고 관심이 많았던 분야라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 SBS 스타 부부쇼 '자기야'에 남편 김종진씨와 함께 출연했고요.
-'세바퀴'에서 하차했는데.
▲제 자신을 바꿔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나눴던 이야기들을 '세바퀴'라는 무대에서 한 것이죠. 솔직히 '무릎팍 도사' 처럼 한 사람에게 집중 조명하지 않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세바퀴'에서는 저의 실제 모습을 시원하게 보여줬어요. 집에서 목욕 시원하게 하고 사이다를 마시는 기분이랄까.(웃음)
또 '세바퀴'는 아줌마들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만들었죠. '아줌마'하면 집에서 청소하고 밥하는 모습을 먼저 생각하잖아요. 아줌마들도 한 명의 여자랍니다.
-'4차원 주부'라는 별명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4차원은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을 집어내는 것이에요. 워낙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다 보니 말투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나쁘지 않아요. 남들보다 궁금한 것이 좀더 많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이미지를 바꾼 이유가 있나.
▲아줌마들이 아무리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고 몸매가 좋고 해도 하루에 한번씩은 꼭 아줌마로 돌아가게되죠. 때문에 아줌마라는 면이 드러난다고 해서 창피하지는 않았어요. 솔직해지니 대중들이 더 좋아해주는 것 같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현영과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생각해보세요.(웃음) 저는 아줌마니까 실제 제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신인의 자세로 방송에 임하고 있어요.
-이미지 변신으로 남자 팬들이 줄어들지 않았는지.
▲저는 예전부터 팬을 남녀 구분한 적이 없어요. 머리 수로 셌죠.(웃음) 다른점은 연령층이 높아졌다는 거죠. 요즘은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이 좋아해주세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
▲라디오 DJ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했던 음악으로 채우고 싶어요. 음악을 듣는 순간 추억 속에 잠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콘셉트에요.(웃음) 어른이 되면 순수함을 잃어가잖아요. 어른들에게 라디오를 듣는 순간에는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남편 김종진 씨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김종진 씨가 연기에 도전했는데.
▲솔직히 걱정했죠. KBS '꽃보다 남자' 관계자가 남편에게 조지클루니 이미지하고 닮았다고 했나봐요.(웃음) 저는 남편에게 끝까지 응원해줄 수 있는 여자로 남고 싶었어요. 첫 촬영에서는 남편의 대사가 별로 없었나봐요.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하더라고요. 두번째 촬영에서는 대사가 있어 힘들었나봐요. 남편이 배우라는 직업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죠.
방송을 보는데 제 자신을 자책했어요. '좀더 연습을 시킬걸' 하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죠. 남편이 자신의 출연분을 모니터를 안해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저도 제 연기를 보면서 두루마리 휴지를 던졌던 적이 있어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만족하는 배우는 드물잖아요.
-지금도 남편과 신혼처럼 지내는 것 같다. 남편의 매력은
▲지금도 남편과의 결혼이 꿈 같을 때가 있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은 대단해요. 열정적인 남편을 보면서 그 사람의 감정을 읽고 그 사람의 환경 속에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행복이에요.
-'잉꼬 부부'로서 부부, 연인들에게 조언 한마디.
▲서로에게 '이 사람만은 내편'이라는 믿음을 주세요. 밖에서 '칠푼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남편이잖아요. 남편이 항상 집에 오고 싶은 마음을 들도록 해야 해요. 그래서 저는 기타를 수십개 소지하고 있는 남편이 또 기타를 사겠다고 해도 사라고 해요. 속은 쓰립니다.(웃음)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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