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광 현대증권 투자분석부장,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코스피 지수가 올 2분기 후반에서 3분기 사이에 1250~1300포인트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분석부장은 12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경기회복 지연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국내 기업 실적의 모멘텀 둔화로 주가 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1분기 후반 이후 거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저점을 찍으며 주가가 올랐지만 2~3분기 빠른 환율 하락이 IT, 자동차 등 수출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IMF가 4월에 올해 세계 경제가 -1.3% 성장, 한국 경제가 -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듯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전세계 소비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여전히 부진하고 실업률도 사상 최대 수준인 점도 조정에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실업률은 8.9%로 2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정시 관심있게 봐야할 업종으로는 2차전지, 풍력, 원자력, LED, 스마트그리드, 스마트폰, 태양광, 바이오 등을 꼽았다.
박 부장은 "하지만 조정을 기점으로 시중의 유동성이 증시로 들어오면 올해 최대 165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재정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에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세가 강화되고 직접투자 선호 현상이 강화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개인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은 증권, 건설업종과 주식형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증권, 건설업종이 47%의 수익률을 보인데 비해 국내 주식형펀드는 24.1%에 그쳤다는 것. 직접투자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기에 스마트 머니가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과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 부장은 "지난 3월 1000선이 무너졌을 때 은행 저축성 예금과 MMF 자금은 이탈하지 않았다"며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인데 다시 조정을 받을 경우 고객예탁금이 늘고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며 2차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서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국내 기업의 실적 회복 속도가 빠른 점을 고려할 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기준으로 코스피 지수가 20% 저평가돼있어 시세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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