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역시 남진이었다"
지난 1965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가요계에 데뷔한 남진의 가수인생 45년을 팬들과 함께 기념하는 디너쇼 '러브송'이 6일 오후 서울 강남 반포동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 홀에서 열렸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번 디너쇼는 남진의 관록과 재치가 한껏 묻어나오는 무대였다. 행사장 1000여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그의 능수능란한 말솜씨와 구수한 사투리에 일희일비하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남진은 이날 디너쇼에서 그의 대표곡 '님과 함께'를 부르며 등장,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나이가 지긋한 팬들은 관객석 곳곳에서 '오빠'를 연호하는 진풍경(?)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남진은 '가슴 아프게' '미워도 다시 한번' '목화아가씨' '너와 나' '마음이 약해서' '그대여 변치마오' '둥지' 등 자신의 히트곡들은 물론, '애모' 등 대중들의 귀에 익숙한 곡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공연 중간 중간 남진은 "아따, 오늘 화장도 안했는디 괜찮을랑가 모르것소"라며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로 구수함을 더했다.
이날 공연은 남진의 입담에 화려한 게스트들의 출연이 더해져 공연의 재미를 한껏 높이기도 했다.
남진은 이날 자신이 가장 아끼는 후배가수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를 가졌다. "평생 노래만 하라고 내가 지어준 이름으로 활동하는 가수가 있다. 바로 '사랑이 뭐길래'라는 곡으로 활동 중인 최가로가 그 주인공"이라고 소개한 남진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최가로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 남진은 후배가수 장윤정과 함께 부른 신곡 '당신이 좋아'를 귀순가수 김혜영과 함께 불러 눈길을 끌었다. 장윤정과 함께 부른 그것과는 또다른 느낌을 주며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남진의 노래가 감동을 선사했다면 원로개그맨 남성남의 '옛날 개그'무대는 이날 모인 관객들에게 웃음은 물론, 과거의 향수를 선물했다.
남성남은 전성기 못지 않은 입담을 과시, 흘러간 세월을 무색케 했다.
공연 말미에는 팬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시간도 마련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기도 했다. 남진은 팬들이 디너쇼 인터넷 카페(//cafe.naver.com/crconcert)에 남긴 사연을 직접 소개하며 팬들에게 한층 더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이날 공연에서 남진은 스타가 아니었다. 정겨운 옆집아저씨 같은 푸근한 이미지로 관객들과 소통하려는 '인간 김남진'이 있을 뿐이었다.
[사진=남진(왼쪽)과 최가로]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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