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 가닥...GM대우 산은 경영권 인수 의사 등 실마리 찾아
본사 경영난과 구조조정 태풍으로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는 쌍용차와 GM대우에 회생의 빛이 비추고 있다. 이번주가 최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인력 구조조정을 놓고 노사간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고 있는 쌍용차는 법원 실사 결과가 알려지면서 회생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법원은 6일 실사 주체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쌍용차 존속시 가치가 높다는 보고서를 접수했다.
구조조정안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하지만 법원의 회생 가능성 판단에 따라 대화채널이 열리게 됐다는 점이 의미깊다. 특히 인력 감축 없는 기업 회생은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노사간 의견차이를 좁힐 수 있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기업 회생안과 관련해 노조와 다양한 대화채널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채권단은 물론 법원도 구조조정 없이는 회생가능성도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회사 입장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기업의 회생을 위해서는 노조의 통큰 양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모기업 자금난으로 경영위기를 맞은 GM대우 역시 산업은행이 신차 라이선스 양도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GM본사에 GM대우에 대한 자금지원의 대가로 GM대우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신차에 대한 라이선스를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는 이를 사실상 GM대우의 경영권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것은 산업은행이나 기타 매입 대상 기업이 GM대우를 인수했을때 경영권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핵심 조건이기 때문이다. 산은은 이와 함께 해외 판매 네트워크의 공유 등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지원을 놓고 미국 GM 본사와 줄다리기를 벌이던 산업은행이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GM대우로서는 자금지원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 만으로도 반가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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