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권상우의 흥행포인트는 무엇일까?
'한류스타' 권상우를 만들어낸 것은 지난 2003년 방송된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었다. 당시 미소년 앳된 청년의 '눈물연기'는 수많은 여성팬들의 가슴을 메어지게 했다. 그는 이후 영화 '말쭉거리 잔혹사'로 보다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고, 당시 진지하고 신중한 이미지는 '연기자 권상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또 다른 이미지가 살아 쉼쉬고 있었다. 바로 2006년 영화 '청춘만화'에 등장하는 액션배우 지망자 이지환, 혹은 2004년 '신부수업'에서 모습을 드러낸 시골 변두리 작은 성당에 머물게 된 모범 신학생 규식이 비로 또 다른 권상우였다. 이들은 모두 진지하기보다는 경쾌하고, 거칠기보다는 순수했다.
이후 권상우는 약간의 조정기를 거친다. 2006년 유지태와 함께 열연한 '야수'로부터 최근 영화 '숙명'까지. 큰 기대와 함께 시작한 영화들은 아쉬움으로 마감하기 일쑤였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로 아쉬움을 달랠수 있었지만 더욱 더 적극적인 자기 탐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MBC 드라마 '신데렐라맨'이었다.
이 드라마에는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청춘만화' 등에서 보여준 가벼운 느낌의 연기와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보여준 진중한 느낌의 연기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동화 '거지와 왕자'를 연상시키는 이번 '신데렐라맨'에는 특유의 코믹연기를 즐길수 있는 현대판 의류 노점상 역(대산)과 진중함이 살아쉼쉬는 재벌 후계자(준희) 역을 함께 펼친다. 생애 처음으로 1인2역을 맡은 권상우는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6일 방송분에서 권상우는 의류노점상 대산으로 변신, 겉으론 가벼워보이지만 특유의 진지함 깃든 연기를 펼쳐 보이며 디자이너 지망생 유진(윤아 분)과 티격태격 멜로연기를 이어갔다. 대산은 마지막 부분에서 유진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유진도 이를 받아줌으로써 로멘틱 멜로에 힘을 실었다. 또 대산은 재민(송창의 분)과 다정한 모습의 유진을 보면서 질투을 느껴 삼각관계까지 예고했다.
이전 진지한 멜로느낌의 이준희로 등장할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1인2역'중 자신이 가장 잘할수 있는 캐릭터, 즉 흥행포인트를 찾은 것이다.
앞으로 대산은 유진에게 사랑을 고백함으로써 전매특허인 '로맨틱 멜로 가이'로의 이미지도 펼쳐보일 예정이다. 한마디로 권상우가 제일 잘하는 연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선을 다해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권상우의 노력에 많은 시청자들도 지지를 보낼 것이다.
[사진=MBC]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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