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첨병기지 삼고 위안화 키운다

위안화를 글로벌 기축통화로 키우려는 중국이 외부지원세력으로 홍콩을 끌어들여 대외 첨병기지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국무원은 위안화를 국제결제통화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대외 금융원조를 달러화 대신 위안화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중국 입장에서 홍콩의 활용가치는 여기서 비롯된다. 중국은 최근 아프리카ㆍ동남아 등에 경제지원을 부쩍 늘리고 있는데 위안화로 지원해줄 경우 태환성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즉 중국에서 위안화를 원조받은 나라가 제3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를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위안화로는 중국과의 무역결제만 가능하다는 결론인데 중국은 이같은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홍콩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홍콩이 무역결제에서 위안화를 받아준다면 피원조국가로선 위안화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중국 입장에서도 기축통화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이셴룽(易憲容) 연구원은 "홍콩이 해외에서 위안화 무역결제에 참여하기로 한 첫 지역이어서 홍콩의 이런 역할 분담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홍콩 스스로도 위안화 파워의 핵심기지로 부상할 경우 챙길 잇점이 많아 모두에게 윈ㆍ윈전략인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해 계속 강세를 보이며 기축통화 역할론에 힘을 싣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07년 5월 이후 미 달러화에 대해 20% 가량 오른 뒤 지난해 중반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꾸준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달러당 6.8364위안으로 마감한 위안화 가치는 연초 6.8367위안으로 시작해 지난달 30일 현재 6.8250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5일 6.8240위안 이후 6개월래 최고치다. 올들어 한때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 지정할 움직임을 보였다가 철회하자 위안화 가치는 더욱 상승모드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국무원은 홍콩과 마카오에게 광둥성 및 장강삼각주 지역간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세웠고 지난달에는 상하이 및 주강삼각주 인근 도시들이 홍콩과 무역결제시 위안화를 사용하라는 세부방안을 공개했다. 홍콩도 최근 "위안화 대외결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며 장단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홍콩과 중국간 무역규모는 2030억달러에 달하며 결제통화로는 홍콩달러와 미국달러가 사용되고 있다. 국무원은 홍콩에서 영업하는 중국계 은행들에게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독려하는가 하면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 및 남미국가와의 통화스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국제통화스왑 규모는 한국을 비롯해 6개국과 6500억위안(약 953억달러)에 달한다. 3일에도 아세안+3 지역내 상호자금지원을 위해 전체의 32%인 384억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중국이 이처럼 국제 기축통화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할 수 있는 이유는 2조달러에 달하는 든든한 외환보유고 덕분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해말까지 2000억달러에 달하는 국제원조를 실시했으며 올해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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