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의 매도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부 종목에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22거래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단 하루(15일)를 제외하고는 줄곧 매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처분한 금액은 2조1300억원이 넘는다.
특히 삼성전자(2121억원, 4월2~4월29일) 하이닉스(1170억원) LG전자(488억원) 삼성전기(334억원) 등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졌던 IT주들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한국전력(1152억원), 포스코(1023억원) 현대모비스(652억원) SK텔레콤(643억원) 현대차(437억원) 등 업종 대표주도 타깃이 됐다.
이와함께 유동성 장세 기대주로 꼽혔던 대림산업(593억원) 현대건설(454억원) GS건설(386억원) 등 건설주 역시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기금이 기록적인 매도 공방을 이어가면서도 일부 종목은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연기금이 지난달(4월2~4월29일)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로, 748억원 어치 사들였다. 와 도 262억원, 257억원 어치 사들였다.
증권 보험 등 일부 금융주에도 관심을 보였다. 를 204억원 어치 산 것을 비롯해 (168억원) 동양종금증권(125억원) 한국금융지주(83억원) 등도 많이 샀다.
이밖에 한진중공업(134억원) STX조선(72억원) 등도 연기금이 선택한 종목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은 지수관련 대표주와는 거리가 있다"며 "개별 기업 이슈에 맞춘 투자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금은 장기적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길게 보는 투자자라면 매매패턴을 참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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