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지진 대응위한 특수 제진장비
지난 1월말부터 입주에 들어간 인천 송도 더샾 퍼스트월드(<strong>조감도</strong>) 꼭대기에 물탱크가 설치돼 주목을 끈다.
포스코건설은 이 물탱크를 아파트 각 가정에 물을 공급하는 시설로 오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최고 64층 236m 높이인 더샾 퍼스트월드가 인천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풍이나 만약 발생할 수 있는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이라는게 포스코건설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초고층 건물을 설계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항은 바로 바람을 견디는 능력"이라며 "지상 20m에서 초당 5m 속도의 바람은 250m 높이에서는 12m가 될 정도로 바람의 세기가 강해진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고층 주거용 건축물이 이 같은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제진시설을 꼭대기층에 설치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설치된 TLCD(Tuned Liquid Column Damper)로 불리는 기술이 적용된 제진시설로 U자형 관 형태의 물기둥 통로가 있는 액체탱크를 조정해 진동을 제어한다.
제진장치는 무거운 물체를 감쇄장치로 이용하는 동조질량감쇄방식(TMD, Tuned Mass Damper)과 액체를 감쇄장치로 이용하는 동조액체감쇄방식(TLD, Tuned Liquid Damper)방식으로 나뉘는데 포스코건설은 TLD 방식중에서도 특수한 형태를 적용했다.
건물이 강한 바람을 맞아 전후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게 될 경우 최상부에 설치된 650톤 규모의 U자형 물탱크내 액체가 관성의 법칙에 따라 건물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며 무게중심을 잡아줘 건물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TLCD 방식은 지난 2004년 완공된 52층 높이의 뉴욕 랜덤하우스(Random House) 등 해외에서도 일부 초고층 건물에만 적용됐을 정도로 최첨단 공법이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첫 시공 사례인 만큼 지난 몇 년간 수 차례에 걸친 실물 시험과 제어 신뢰도 테스트를 통해 태풍뿐만 아니라 건물의 미세한 진동까지도 감지하는 기능을 갖춘 TLCD 개발에 성공했다"며 "이에따라 고급 주거시설에 걸맞는 정주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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