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골프전문기자
배상문과 프레드 커플스, 최상호(왼쪽부터)가 대회를 앞두고 21일 열린 포토타임에서 우승컵을 앞에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br />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와 '사막의 황제' 헨릭 스텐손(스웨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빅스타들이 제주에서 '별들의 전쟁'을 펼친다. 격전의 무대는 바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10만유로)이다. 국내파는 이에맞서 배상문(23)과 김형성(29), 김대섭(27ㆍ삼화저축은행) 등 '토종 삼총사'가 출격했고, 노승렬(18ㆍ타이틀리스트)과 앤서니 강(37) 등 아시아무대 챔프군단이 지원사격에 나섰다.지난해 우승자 그래엄 맥도웰이 우승자에게 부상으로 주는 발렌타인블렌드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맥도웰 '목표는 대회 2연패~'= 23일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ㆍ6721m)에서 개막하는 이번 '빅뱅'의 중심은 일단 '디펜딩챔프'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이다. 맥도웰은 지난해 인도의 지브 밀카 싱을 연장접전 끝에 제압해 유럽골프의 진수를 보여줬다. 맥도웰은 "타이틀방어는 언제나 특별하다"면서 일찌감치 제주에 도착해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맥도웰과 함께 '우승후보 0순위'는 엘스와 스텐손 등 역시 빅스타그룹이다. 엘스는 특히 물흐르는듯한 스윙으로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교과서'로 불리는 선수다. 엘스는 "비행기를 네 차례나 갈아타고 한국에 왔다"면서 "바람이 강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잘 극복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스텐손은 2007년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2연패를 저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한달 뒤에는 미국 아리조나주로 건너가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제패해 '사막의 황제'라는 칭호를 얻었다. 지난 3월 CA챔피언십에서는 해저드 진흙에 빠진 볼을 치기 위해 '팬티 샷'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