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MBC '내조의 여왕'이 '내조'에서 '불륜'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20일 방영된 '내조의 여왕'은 극중 천지애(김남주 분)가 남편 온달수(오지호 분)을 내조하면서 겪는 서민층 부부의 갈등 및 고충을 그리는 대신 주인공들간의 얽히고 설킨 삼각-사각 관계에 무게를 뒀다.
가볍게만 그려지던 천지애-허태준(윤상현 분)과의 관계는 부인 은소현(선우선 분)에게 들켰다. 또 온달수와 은소현의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향후 무거운 갈등을 예고했다.
즉 중심 갈등이 '내조'가 아닌 '불륜'에서 시작되는 것. 직장인의 비애를 그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공감을 살 수 있었던 이 드라마가 갈등구조를 위해 불륜을 필요 이상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가능한 대목이다. 부부 드라마가 불륜 없이 진행될 수 없는 건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조의 여왕'은 당초 장기화된 불경기에 어렵게 직업을 구하는 가장과 그를 성심성의껏 내조하는 부인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내 '현실적인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방송에선 주인공들이 우연히도 지나치게 서로 '불륜코드'를 이루고 있어, 재기발랄한 기획의도를 잃어가고 있다.
한편 '내조의 여왕'은 지난달 16일 첫방송 한 뒤, 이달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