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에 막힌' 미분양 해외교포 판매

미분양 혜택에 고환율이 계속되면서 붐이 일고 있는 미분양 해외교포 판매가 대출 가능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다. 해당 지점으로부터 대출 승인이 난 경우 자연스레 계약으로 이어지지만 일부 단지는 대출 문제로 해외판매가 막히기도 했다. 중도금 대출이 막히자 몇몇 건설업체에서는 분양조건을 바꿔가며 해외판촉에 나서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하는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마린시티나 두산건설 위브 더 제니스의 경우 중도금 대출이 이뤄지지 않아 해외판매를 하지 못했다. 이들 건설업체는 미분양 물량을 해외판매하려고 계획했지만 대출 문제로 아직까지 답보 상태다. 해운대 아이파크나 위브 더 제니스는 부산의 랜드마크로 미국이나 일본 교포들이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롯데캐슬 남산 아이리스도 미국 TV, 신문광고를 통해 판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GS건설 반포자이의 경우 이유는 조금 다르지만 결국 대출문제로 계약을 몇 건 밖에 건지지 못했다. 해외설명회 등 대대적인 판촉을 벌였던 반포자이는 30건이 넘는 가계약을 이끌어 냈지만 준공 승인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잔금대출을 거부당했다. 결국 가계약자 대부분이 계약을 포기했다. GS건설 식사지구 위시티 자이나 벽산건설 블루밍 일산 위시티는 그나마 분양조건을 변경해 해외판매에 성공한 사례다. 위시티 자이, 블루밍 일산 위시티는 해외 교포 중도금 대출이 여의치 않자 계약금 10%, 잔금 90%로 조건을 바꿔 계약을 이끌어 냈다. 여기에 지자체까지 거들고 나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는 지난해 크게 늘어난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현지 판매개척단을 구성해 미국 LA, 뉴욕 등 판촉에 나섰다. 건설업체 중에서는 GS건설과 청원건설 등이 참여했다. 또 다른 중견건설업체의 경우 애초 대출이 막혔으나 금융기관을 끈질기게 설득해 대출을 이끌어낸 사례다. 이 업체는 처음에 해당지점으로부터 대출 거부 통보를 받았지만 결국 대출 문제를 풀고 조만간 해외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분양 대행업체와의 수수료 문제로 시작단계에서부터 해외판매를 포기한 사례도 있다. 금호건설 방배 리첸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해외판매를 계획해 왔지만 결국 해외판촉 하지 않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했다. 대출 문제로 막판에 해외판매가 틀어지는 일이 생기자 금융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정부와 건설업계가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은행들이 분명치 않은 이유로 대출을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수수료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해외교포 판매는 건설업체들에게 여전히 미분양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건설이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해외판매에 나섰고 벽산건설과 GS건설은 판촉을 위해 해외로 건너갔다. 삼성중공업도 분당에 짓고 있는 실버단지 '더 헤리티지' 판촉을 위해 몇일 전까지 뉴욕에서 판촉행사를 벌였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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