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서찬교 성북구청장이 신청사 입주를 맞아 '새로운 성북시대 개막' 의미를 강조했다.
성북구 신청사는 이런 서 구청장 구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신청사 맨꼭데기층인 12층에는 주민들이 와서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북카페와 옥상정원이 있다. 또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하늘마루를 비롯 성북아트홀, 성북문화홀,다목적홀,야외정원 등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전체 43%를 차지한다. 주민들을 배려한 서 구청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신 청사 외관은 서울성곽과 북한산을 형상화해 빗금형태를 띠고 있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외관과 달리 관공서가 갖는 업무중심의 폐쇄성과 권위성을 탈피하기 위해 고객 중심의 탁트인 개방형 공간으로 다지인돼 눈길을 모은다. 특히 서 구청장 방은 비서실과 투명 유리로 모든 행동이 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서 구청장 스스로 '투명하고 정직한 행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서 구청장은 “관공서 냄새가 나지 않은 청사를 설계했다”면서 “신청사를 관공서의 상징건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구청장방은 물론 부구청장방 크기가 정부가 정한 기준은 그대로 적용해 다소 좁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서 구청장 스스로 “부구청장 방이 너무 좁아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신청사 이전과정에서 일화도 유명하다. 서 구청장은 청사 이사를 유명 택배 업체에 주지 않고 지역내 33개 업체에 나누어 주어 화제가 됐다. 서 구청장은 이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부하 직원이 예산회계법에 위반된다며 반대한 것을 “내가 책임 지겠다”며 설득한 일화는 유명하다. 물론 유명 이사업체에 맡기면 일이 깔끔해진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서 구청장이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영세한 지역 업체들에게 얼마간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만큼 지역 주민을 사랑하는 서 구청장의 이런 행정을 들은 주민들로서는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이사 때는 구청 직원들과 이삿짐 업체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이사를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서 구청장은 “개정 60주년을 맞아 주민들에게 희망을 수 있는 멋진 청사를 마련했다”면서 “건물 외관 뿐 아니라 행정의 내용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