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김광원 회장에 들어본 말산업 청사진
[기획]마사회 "경마혁신 원년의 해로"<4>
"말 한 마리 잘키우면 수백명의 고용창출 효과
도박이 아닌 건전한 스포츠로 자리매김 노력"
김광원 마사회 회장은 경마에 편중된 마사회의 사업구조와 일반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말산업의 기치를 내걸고 말과 농촌, 복합레저를 묶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행시 10회로 공직에 입문해 포항시장, 경북도 부지사를 거쳐 15. 16.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낸 정계와 관계, 행정의 현장 경험을 두루 갖췄다.
김 회장은 "서구의 경마가 귀족들의 클럽을 바탕으로 자생적으로 생겨난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마는 국가에서 주도해 시행하다 보니 경마문화라는 것이 발전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두바이 월드컵이나 켄터키 더비 같은 유명한 경마대회는 국가 간 대항전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월드컵이나 올림픽 못지않은 인기가 있다.
김 회장은 "우리도 말을 잘 키우면 이 말이 박태환이나 김연아처럼 스타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되려면 먼저 경마를 도박이 아닌 스포츠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마가 갖고 있는 산업적 측면을 고려해서 규제보다는 육성하는 정책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마라는 것은 우수한 말을 경쟁을 통해 가려내서 더 좋은 말을 생산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외국에서 우수한 씨수말의 경우 몸값이 천억 원에 이른다. 말 한 마리 잘 키우면 이 말이 수백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중소기업이 된다.
그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사행산업에 대한 장기적이고 치밀한 전략으로 경마를 지원해주는 것이 각종 불법 도박을 근절하고, 그 피해로부터 일반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현재 과소평가돼 있는 국가공익에 기여하는 경마의 사회적 역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축산발전이라는 경마 시행의 근본 목적에 부합되지 않게 세수환원이 지방세 납부에 치중돼 있는 현 상황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경마가 건전한 국민의 여가선용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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