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블랙박스]혹평에도 꿋꿋한 삼성이미징

삼성디지털이미징이 증권업계의 온갖 혹평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꿋꿋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서 관심을 끕니다. 지난 3월 초 재상장한 뒤 주가가 무려 3배 이상 뛰었는데요, 실적도 부진하고 당분간 디지털카메라 시장도 불투명한데 왜 이렇게 주가가 올랐을까요? 또 왜 애널리스트들의 혹평이 이어질까요? 9일 개장을 앞두고 먼저 이라는 회사에 대해 알아보죠. 삼성이미징은 원래 삼성테크윈에서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만 인적분할해 별개의 새로운 회사로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업체입니다. 지난 3월10일 재상장 당시 주당 평가가격은 1만5850원, 시초가는 8200원에 형성돼 상장 당일에는 약 10% 정도 올랐습니다. 이후 12일부터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3월 말 다시 3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순식간에 3만원대에 육박해버렸습니다. 시가총액도 어마어마합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삼성이미징의 시총은 6564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131위에 랭크됐습니다. 순위 바로 위에 웅진홀딩스, 아시아나항공이 있고 아래에는 호텔신라 두산건설 메리츠화재 등 쟁쟁한 상장사들이 분포돼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일 주가 단기 급등에 따라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이미징의 주가가 이렇게까지 급등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리서치센터가 삼성이미징에 대해서 혹평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동부증권은 지난달 16일 삼성이미징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 목표주가 1만원을 제시했습니다. 13일 종가가 1만1500원이었고, 보고서가 나온 16일 종가는 1만3200원이었습니다. 이 증권사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지난 2일 목표주가는 2만1000원으로 수정했지만 여전히 투자의견은 '보유'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되고 있고, 주가가 많이 올라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면서도 "하지만 디카 시장에 있어 장기전망에 변수가 많아 투자의견은 종전대로 유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삼성이미징에 대해 9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태입니다. 반면 삼성증권은 처음부터 우호적인 평가를 내놔 대조를 이뤘습니다. 3월의 급등 이유는 얼마전에 밝혀졌습니다. 미래에셋과 삼성 계열사의 힘이었습니다. 삼성이미징은 외국인이 약 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1%대 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이미징을 집중 매수, 지분율이 10%를 넘고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지분이 약 33%에 달합니다. 지난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이미징 주식 260만9856주를 보유, 10.93%의 지분율을 기록 중입니다. 삼성전자는 25.46%, 삼성물산은 4.28%, 삼성에버랜드 0.31% 등 삼성 계열 7개사는 총 33.04%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만 합해도 지분 50%에 육박합니다. 그외 기관이 갖고 있는 물량을 합하면 유통 물량의 상당부분을 삼성과 기관이 보유, 약간의 매수세력만 더해지면 주가가 급등할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요? 동부증권은 2·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 올해 전체적으로는 82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매출액은 1조812억원, 순이익은 119억원 정도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장점유율 역시 올해 10%를 넘어서 2011년에는 12% 정도에 달할 것이라고 전합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예상보다는 적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익상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며 "올해 약 150억원 정도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같은 삼성가 식구인 삼성증권은 1조36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컴팩트 디카의 교체 수요로 실적이 나아지고 있고, 기능과 디자인의 선두 업체로 가는 초기 국면이라는 극찬도 덧붙였습니다. 삼성이미징이 올해 최고의 '대박주'가 될지 단기 깜짝 상승에 그칠지 이번 어닝시즌이 주목됩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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