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후계 1순위는 차녀 임상민 씨

대상홀딩스의 임창욱 명예회장과 부인 박현주 부회장이 대상홀딩스 최대 주주인 차녀 임상민 씨에게 보유 주식을 대거 양도하면서 그룹 후계 구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차녀인 임상민 씨가 장녀인 임세령 씨를 제치고 그룹 후계자로 자리를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회장과 박 부회장은 지난 2일 차녀인 임상민씨에게 각각 125만주의 대상홀딩스 주식 총 6.73%를 장외거래를 통해 양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가격은 2290원. 이에 따라 기존 최대주주였던 임상민 씨의 보유 주식은 29.07%에서 35.8%로 증가했다. 주식수로는 1079만2630주에서 1329만2630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주식 양도가 임상민 씨에게 그룹을 승계하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물론 임 회장이 1949년생으로 아직 경영일선에서 활동할 시간은 상당히 남아 있어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승계 작업이 훨씬 빨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임 회장 부부 슬하에는 장녀인 세령 씨와 차녀인 상민 씨 뿐으로 세령 씨는 지난 1998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전무와 결혼했다가 올 2월 합의 이혼했다. 현재는 초등학생인 자녀 둘과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령 씨의 지분은 19.9%로 상민 씨에 이어 2대 주주다. 임세령 씨의 이혼 당시 업계에서는 세령 씨가 앞으로 경영일선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이번 주식 양도로 임상민 씨로 후계 구도가 굳혀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1980년생인 임상민 씨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뒤 현재 한국에 돌아와 별다른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구체적인 직책을 맡고 있지도 않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경영승계를 위해서 언젠가 어차피 넘겨야 할 지분을 지금 주가가 많이 하락했을 때 넘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임 회장이 건재해 향후 10년 이상은 경영권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임상민 씨가 패션과 화장품 업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주식 양도를 바탕으로 상민 씨가 임창욱 명예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투자사인 유티씨인베스트먼트의 계열사 나드리화장품 경영을 곧 시작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임상민 씨는 지난 2006년 9월 대상이 나드리화장품을 인수할 당시 M&A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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