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이 추가 경기부양책 논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앙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가 재정확대 투입과 유동성 개선을 통해 경기회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인민은행이 지난해 12월23일 이후 금리 및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지 않은데다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당국자들의 잇따른 발언이 기대감에 대한 배경이다.
인민은행은 올해 1ㆍ4분기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500억위안 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했으며 앞으로도 유동성 공급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지준율의 경우 2분기들어 15.5%에서 10%로 낮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2분기들어 은행대출 증가세가 꺾인다면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더 낮추거나 금리 인하를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ㆍ판강(樊綱) 통화정책위원ㆍ장지엔화(張建華) 인민은행 연구국장 등은 유연한 금리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총재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정할 경우 예금자 이익을 고려해야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밝혔다.
크레디스위스의 타오 둥 이사도 금리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대체로 보면 금리 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지준율 인하나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를 완화할 것이라는데는 당국자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다.
한편 국무원은 오는 15일 상무회의에서 1분기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추가 경기부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추가집행 결정은 상반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는게 정부 관계자 및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아직까지 중국 경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뒷받침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2분기 실적까지 감안할 정도의 여유는 있다는게 중국 당국의 입장이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실시된 경기부양책 효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나긴 어려워 집행결과를 좀더 기다려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최근 지표를 보면 중국경제의 바닥 논쟁이 일 정도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는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달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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