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12년까지 시내 30곳을 산업뉴타운으로 지정해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대상 지역의 소형주택이나 오피스텔, 리모델링이 필요한 중소형 빌딩 시장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2017년까지 서울시 직접 투입 예산만 3조4420억원으로 규모가 만만치 않은데다 여기에 각종 산업ㆍ금융ㆍ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각종 지원책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에 1차 산업뉴타운으로 지정된 성동구, 마포구, 영등포구 등 소형주택이나 오피스 시장은 주변 뉴타운, 역세권 개발 등과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보일 수도 있다.
시가 이번에 1차 산업뉴타운 지구로 지정한 성수, 마포, 종로, 중구, 여의도, 양재 부동산 시장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서울시가 발표한 산업뉴타운의 개념이 바로 와닿지 않고 주거지 뉴타운과 같이 당장 집값에 영향을 미칠 만한 호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지역 대부분이 도심 한복판으로 시가 발표한 중점 육성사업이 이미 추진되고 있거나 추진 예정이어서 상당 부분 호재도 반영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산업뉴타운 지정으로 속도가 빨라지고 기반시설(SOC) 등 지원으로 사업성이 개선된다는 점은 분명 호재다. 건폐율ㆍ용적률 확대, 높이 층수 완화 등과 같은 인센티브도 건축주를 부추겨 해당 지역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측면에서 중점 육성 시설이 운집할 경우 가격상승 및 상권 활성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성수 IT지구나 여의도 금융지구 등 1차 산업뉴타운으로 지정된 대부분이 현재 관련 사업이 추진 중인 곳이라는 점에서는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도 "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관련 시설 운집효과가 주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되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차 산업뉴타운 지구나 2차로 2010년께 지정될 시 외곽 8곳의 오피스텔이나 소형 주택, 중소형 오피스 시장에는 중기적인 활성화 요인이 될 것으로 꼽았다.
내년부터 지정 예정인 2∼4차 산업뉴타운 지구는 시 외곽으로 개발이 더딘 지역이어서 파급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2∼4차 산업뉴타운 예정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은평(식품ㆍ제조), 강서(R&D)ㆍIT, 양천(방송, ITㆍ첨단 제조), 금천(IT), 관악(바이오), 송파(ITㆍ바이오), 강동(지식정보), 중랑(의류ㆍ패션), 도봉(섬유ㆍ음식료), 노원(NTㆍIT), 강북(봉제ㆍ섬유) 등이다.
인근 부동산 시장은 아직 잠잠하기만 기대감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성수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낙후된 곳이 빨리 개발되고 주변 임대수요가 늘어나면 분명 이 지역 부동산 가격회복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수동은 뚝섬 개발이나 낙후 준공업지역 개발 등 호재가 이미 반영됐고 경기침체로 최근에는 부동산 가격 움직임은 거의 없다"며 "잠재적 호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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