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대표 서민, 강신철)이 개발 스튜디오를 일부 분리, 독립 법인 형태 온라인 게임개발 전문 자회사 3곳을 설립하며 조직을 슬림화한다.
넥슨은 3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개발 스튜디오인 개발1실, 넥슨별 개발팀, 큐플레이 개발팀 3곳을 분리 독립한다고 밝혔다.
넥슨에 따르면 개발1실은 클래식RPG 스튜디오(가칭), 넥슨별 개발팀은 스튜디오 별, 큐플레이 개발팀은 큐플레이 스튜디오로 분사된다.
먼저 클래식RPG 스튜디오는 넥슨 개발 1본부 1실 소속 게임 개발팀들이 주축이 될 예정이며 직원 수 90여명 규모로 오는 5월 1일 설립된다. 대표이사로는 넥슨 개발1실 실장인 김영구 씨가 선임됐다. 넥슨 개발 1본부 1실은 클래식 역할수행게임(RPG)로 유명한 '바람의나라', '테일즈위버', '아스가르드', '어둠의전설', '일랜시아' 등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을 총괄해온 조직이다.
스튜디오 별은 현재 개발 중인 신작 게임 '넥슨별' 개발팀과 미공개 신규 게임 개발팀이 함께 분사할 예정으로 총 직원 수 60여명 규모다. 역시 오는 5월 1일 설립되며 넥슨 포털 본부를 책임져왔던 김호민 본부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큐플레이 스튜디오는 국내 최초 온라인 퀴즈게임으로 유명한 큐플레이 개발팀이 분사, 지난 4월 1일 설립됐으며 넥슨 전 임원 출신인 김정준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넥슨은 이번 분사에 대해 게임 개발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한 게임 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제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민 넥슨 공동대표는 "이번 분사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결정"이라며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넥슨의 이같은 분사가 넥슨이 게임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뿐 아니라 넥슨 자체의 몸집을 줄여 각 사업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각 스튜디오의 분사로 몸집이 작아지면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각 자회사가 게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게되기 때문에 게임 실패에 대한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이번에 분사되는 자회사들에 대한 지원은 각 회사들의 경쟁력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서 대표는 "클래식RPG 스튜디오처럼 안정된 매출을 가진 자회사에 대해서는 지분의 상당부분을 직원들에게 나눠줄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매출이 없거나 자생 능력이 없는 스튜디오는 지분 100%를 넥슨 본사가 소유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이번 분사를 시작으로 필요하다면 개발 스튜디오의 경우 지속적인 분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분사되는 각 자회사는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한 결정과 책임을 지게 될 예정이다.
강신철 공동대표는 "향후에도 분사가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서면 개발 스튜디오 분사는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3곳의 자회사 분리 후 넥슨에는 3개의 내부 개발 스튜디오가 남게 될 예정이며 전체 인원은 약 1000명이 된다.
한편 넥슨 일본법인의 최승우 대표는 지난해부터 불거져온 넥슨의 매각설에 대해 "경영권을 넘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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