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현대경제연구원
국민 61%가 경기 회복 시점이 2011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경기의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 10명 7명은 현재의 경기 상황이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광역대도시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6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61%는 2011년 이후에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나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는 국민은 39%에 그쳤다.
경기 회복에 가장 비관적인 사람들은 직장인이었다. 직장인의 경우 2010년 이전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는 비중이 37.6%로, 자영업자(41%)나 공무원(40%)에 비해 낮았다.
반면 경기의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은 연령층은 50대와 60대였다. 60대 이상에서는 2010년 이전에 경기 회복될 것으로 보는 비증이 52.2%로 과반수를 넘었으며, 50대도 45.3%로, 과반수에 육박했다. 20대에서는 28.3%만이 경기가 조기 회복될 것이라고 답해 대조적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약 70%는 지금의 경기 위기가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위기의식은 자영업자와 저소득층에서 강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가 느끼는 경제위기감이 가장 심각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외환위기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는 비중이 77.5%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공무원들은 53.3%만이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위기의식이 덜했다.
위기의식은 저소득층에서도 강하게 나타났는데, 연소득 2000만원 미만의 소득자군은 70.4%가 현재의 위기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느꼈으며, 2000~4000만원 미만의 소득자는 74.2%가 더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민 4명 중 1명은 가계 빚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1년전 수준과 비교해 부채는 ‘줄었다’는 비중은 27.7%에 그쳤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의 45.8%가 부채가 증가했다고 답해 가장 심각했으며, 연령별는 40대와 50대의 각각 33.1%, 37.1%가 1년전 수준과 비교해서 부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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