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많이 뽑는다고 무조건 지원 안해"
대교협 다음달까지 공통 선발절차 마련
교육과학기술부가 입학사정관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학들에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무조건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학생을 많이 뽑는다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며 신중한 대처를 당부한 것이다.
김중현 교과부 제2차관은 25일 제주 서귀포 칼(KAL) 호텔에서 열린 전국 대학입학처장협의회 총회에 참석해 "대학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철저한 준비 없이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특히 입학사정관들이 단순히 자격 또는 서류심사에 참여하는 전형까지 입학사정관제 전형이라는 발표한다는데 실제 그렇게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입학사정관들이 단순히 서류 심사에 참여하는 것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볼 수 없다는 교과부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입학사정관 지원 대상 대학 선정 기준에 대해 "단순히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수가 많다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입학사정관의 전형 참여 수준을 고려한 질적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학사정관이 주도하는 전형과 단순히 서류심사에 참여하는 전형을 구분해서 평가하겠다는 설명이다.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올해 40여개 대학을 선정해 총 236억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하고 현재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 및 심사기준을 만들고 있다.
대교협은 이달 말까지 회원 대학들의 2010학년도 입학사정관제 전형 실시 계획을 집계해 분석한 뒤 다음달 중순께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관한 공통 선발 절차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각 대학의 입학처장들도 입학사정관제의 급작스러운 확대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중하게 여유를 갖고 준비하자는 취지의 발언과 정부의 입학사정관제 예산 지원 규모 기준에 대해 명확히 알려달라는 의견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일부 입학처장들은 교과부가 과열양상에 제동을 건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교과부가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강조해놓고 이제와서 대학들이 갑작스럽게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중한 대처를 당부하면서 제동을 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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