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이 '전도연, 같은 아시아인으로 자랑스럽다'(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영화 배우 장쯔이(章子怡)가 영화 '매란방' 홍보차 지난 23일 한국을 찾았다. 3년 만에 한국에 방문한 장쯔이는 23일 예정보다 40여분 일찍 도착, 입국장에서 기다리는 팬들과 취재진을 향해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장쯔이는 24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매란방' 시사회와 2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편안한고 수수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에 오면 삼계탕을 꼭 먹는다는 장쯔이는 "중국과 한국은 많은 교류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한국에 오면 친근함을 느낀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장쯔이는 또 한국의 감독과 배우들과 함께 작업 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의 봉준호,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며 "기다리고만 있겠다.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벙어리로 출연시켜주면 언제든지 올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칸느 영화제에서 전도연씨가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때 나도 함께 있었다. 같은 아시아 인으로서 자랑스러웠다. 나도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쯔이의 일문일답. -이번 배역이 자신의 영화 이력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한는지. ▲'매란방'에서 인생과 예술에 큰 영감을 준 여인이자 남장전문 경극배우 맹소동 역을 맡았다. 난 훌륭한 감독과 일하는 것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촬영을 끝내고 결과물을 보니 잘 나와 기분이 좋았다. 맹소동이란 인물도 표현이 잘 돼 뿌듯했다. -한국에서 중국배우들이 인기있는 이유는 뭘까. ▲한국 영화관에 갔는데 최근 개봉한 해외 영화의 포스터들이 걸려 있었다. 한국은 해외 영화들을 빨리 접활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해외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많은 교류와 유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어 사람들이 중국 배우들을 알게 모르게 친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데뷔 초기의 작품 선정과 현재 작품선정에 있어 기준은? ▲솔직히 신인때는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위기가 아니었다. 지금은 작품을 선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데뷔한지 10년차다. 10년동안 많은 작품은 아니지만 15-16편의 작품을 찍었다. 영화를 선정할때 1년에 한편은 품질이 좋은 영화를 찍어야 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영화계의 거장감독과 작품을 주로 하는데 이유가 있나. ▲작품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감독님이 함께 하자고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면 선택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인지가 중요하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10년뒤인 지금 하라고 해도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하지 못하지 않나.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삼계탕이다. 한국 방문할때마다 꼭 먹는 음식이다.(웃음) 요즘은 중국에서 맛있는 한국음식이 많다. -극중 남장 여자 역인데 어떤 노력을 했나. ▲먼저 영화 찍기 전에 2달 동안 연습했다. 2명의 남자 선생님과 1명의 여자선생님에게 오랜시간 동안 교육을 받았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높은 신발을 신고 움직인다. 솔직히 서있는 것 조차 힘들다. 신발을 신고 서서 돌아다니기까지 20일이 걸렸다. 또 긴 수염을 달고 무대에 서는데 수염을 거는 방법, 떼는 방법, 만지는 방법 등의 작은 동작들을 배우는데도 심여를 기울였고 오랜시간동안 배웠다. 솔직히 이런 예들을 들면서 이야기하다보면 밤을 새도 모자르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항상 힘들다. 산을 넘어 극복해야 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2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을땐 이미 몸속에 다 베 있어 영화를 찍을때는 수월하게 촬영한다. 이런 과정이 보람된다. -경극 연기를 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일단 목소리다. 솔직히 여명씨와 내가 극중 하는 경극은 우리의 목소리가 아니다. 여명씨가 맡은 매란방은 실제 매란방의 친 아들분이 직접 불렀다. 내가 맡은 맹소동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남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왕패이유께서 직접 불렀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극중 매란방을 결국 떠나는데 실제라면. ▲상대방을 진짜 사랑한다면 잠깐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 현대 여성이라면 자신이 가져야 될 것, 해야 될것을 다 가져야 한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주로 시대극 사극이 많은데 현대물 출연 계획은 없는지 ▲최근에 한국배우 소지섭과 로멘틱 코미디 영화 '소피의복수'를 찍었다. -한국 감독과 함께 작품하고 싶은생각은 없는지. ▲봉준호, 박찬욱 감독님과 꼭 영화를 해보고 싶다. 기다리고만 있겠다.(웃음) 한국어를 못하니 벙어리로 출연시켜주면 언제든지 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최근 칸느 영화제에서 전도연씨가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 당시 나도 함께 있었는데 기쁘고 감동적이었다. 같은 아시아 인으로서 자랑스러웠다. 나도 앞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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