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모터쇼는 해마다 장소를 바꿔가며 열린다. 지난해 열린 부산 모터쇼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경기불황에 저비용 고효율 전시 '각광'
조직위 "최소 비용으로 가장 역동적인 모터쇼"
"독일 전시팀요? 그냥 한국 법인서 해결하기로 했어요."
거품이 쭉 빠졌다. 이제 실속을 챙기는 일만 남았다. 바로 열흘 앞으로 다가온 2009 서울 국제모터쇼에 참가하는 업체들의 각오다. 25일 모터쇼 참가를 준비중인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에 따르면 각 브랜드들은 저마다 행사비용 절감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는 각오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그간 국내 모터쇼에 독일 본사의 전시지원팀을 초청, 세련된 부스를 연출하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가 절감 차원에서 한국 법인이 직접 부스를 디자인한다. 회사 한 관계자는 "자재와 설비를 공수해오는 비용은 물론 담당 직원들의 숙박비 등 체류비용 부담이 상당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본사와 협의를 거쳐 행사를 준비하는 만큼 전시 수준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브랜드들도 마찬가지 각오다. 폭스바겐은 이번 모터쇼에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많은 16대의 차량을 전시하는 대신 레이싱모델 등 행사 도우미 숫자를 줄이고 부대행사도 축소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차를 보러 오는 고객들이 더욱 차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도우미들이 기본적인 차량 정보를 설명할 수 있도록 사전교육을 철저히하겠다"고 말했다.
GM대우 등 국내 브랜드들 역시 비용 절감 방안을 고민 중이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기념품을 줄이는 등 다양한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각종 행사의 축소 및 비용 절감으로 인해 모터쇼의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그간 만연했던 모터쇼 행사의 거품을 걷어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참가 업체들은 잠재고객인 관람객들에게 제품을 잘 설명하고 보다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SM3 풀체인지모델을 선보이는 르노삼성은 '인포우미(information + 도우미)'라는 신개념 도우미를 내세운다. 행사장 도우미 역할은 물론 고객들에게 정확한 제품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허 완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예산이 많이 깎이면서 모터쇼 참가 브랜드들이 행사 규모를 다소 축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서울모터쇼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화려한 모터쇼를 표방하는 만큼 최대한 내실있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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