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야한 속옷이 대세

속옷업체들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비껴가고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다른 상품들에 비해 속옷의 매출은 변동이 없거나 증가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야한 속옷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란제리 업체 ‘아장 프로보카퇴르(Agent Provocateur)’의 경우 2008년 회계연도에 8%의 성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업체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로 돈이 궁해진 커플들이 집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기 때문. 아장 프로보카퇴르의 호가스 사장은 여성들이 화려하고 대담한 속옷을 입어 집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가스 사장은 또 “야한 속옷은 여성들의 기분을 좋게 해 줄 뿐더러 남성들에게 힘을 내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 134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속옷업체 앤 서머스도 최근 이런 이유로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 2월 발렌타인 데이에 매장판매는 14%, 온라인 판매는 47%나 급증해 회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신문은 속옷업체들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지만 가격 경쟁과 인하 압력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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