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향후 20년간 연 8%씩 성장 가능'[중국발전포럼]

세계경제 회복기간이 앞으로 1~2년 더 걸릴 것으로 주장이 나오고 중국경제도 지표상 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이 장기적으로는 연 8%의 경제성장을 지속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한 로런스 J 라우(劉遵義) 홍콩 중문대 총장은 중국경제가 적어도 향후 10~20년간 매년 7~8%의 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경제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손꼽히는 라우 총장은 '중국 수출 부진은 일시적이며 조만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던졌다. 그는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은 맞지만 최대 소비시장 미국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국의 저가제품들은 해외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타격을 덜 받게 마련"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라우 총장은 "중국은 풍부한 노동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높은 저축률이 뒷받침하고 있어 앞으로 10~20년간 매년 7~8%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내 경제지표들이 회복 징후를 조금씩 나타내고 있지만 확신을 주는 단계는 아니다. 반가운 지표들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구매자관리지수(PMI)나 지난 2달간 증가세를 나타낸 고정자산투자나 소매업 매출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지표가 경제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려면 3월 수치까지 기다려봐야한다는 것이 대세다. 가령 고정자산투자의 경우 비교시점이었던 전년의 1ㆍ2월 실적이 지나치게 떨어졌기 때문에 올해 증가율에 착시현상이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더욱 악화돼 세계 경제성장이 0.5~1.0% 마이너스성장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가세하고 있다. 판강(樊綱) 중국개혁재단 국가경제연구소장 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글로벌 경제 회복은 중국이 혼자 견인할 수 없다"며 "선진 주요 시장이 침체에서 빠져나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중국경제가 8% 성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진행 중인 4조위안(약 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중국 경제성장을 최대 1.8~1.9%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장위타이(張玉臺)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소장은 "경기부양책이 올해 성장률을 1.5~1.9%포인트 더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며 이로써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 8%를 달성할 조건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같은 기관 소속 루마이(盧邁) 연구원은 "경기부양책 효과로 경제성장이 1.6~1.8%포인트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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