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부펀드 '파생상품에 투자 안한다'

2000억달러의 투자자금을 굴리는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향후 투자에 대해 한층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로우지웨이(樓繼偉) CIC 회장은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해 실물경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금융파생상품에는 투자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로우 회장은 "리스크가 큰 이들 파생상품은 금융시장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CIC는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투자했다가 금융위기로 엄청난 손실을 입고 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IC는 블랙스톤에 30억달러, 모건스탠리에 50억달러를 투자했다가 절반 가량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전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CIC가 루이뷔통(LVMH) 등 글로벌 명품업체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하는 등 CIC는 보다 안전하고 현실적인 투자대상을 물색 중이다. 지난 11일 왕젠시(汪建熙) CIC 부사장도 "지금이 투자 적기이긴 하지만 수동적인 투자자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며 보수성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해 CIC는 해외투자 손실에도 불구하고 채권투자와 주식배당 등을 통해 연수익률 5%에 상응하는 100억달러의 순익을 냈다. CIC는 중국 정부가 2조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기 위해 지난 2007년 9월에 설립됐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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