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産 삼겹살집 '울고 싶어라'

金삽겹 高환율…수입량 줄고 순이익 '뚝뚝'

"고환율에 돼지고기 값 폭등에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 그동안은 싸고 품질도 좋은 수입산 삼겹살을 판매해 그나마 괜찮았지만 지금은 수입산 삼겹살도 비싸서 물량을 줄인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비싼 국내산을 쓸 수는 없고 매출은 계속 떨어지고 하루하루가 걱정입니다." 지난해 말 서울 불광동에서 39.6㎡ 규모의 삼겹살전문점을 연 김모씨는 요즘 얼굴에 웃음이 크게 줄었다. 올 1월 말까지만해도 고객들의 발길이 몰리면서 일 평균 매출 80만~100만원씩 안정적으로 점포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수입산 삼겹살을 사용하는 이곳은 지난달부터 고환율에 원가비중이 늘어나면서 순수익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금은 월 200만~300만원 정도밖에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순수익이 떨어진다고 소비자가격을 올릴 수도 없고 김모씨의 고민은 계속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삼겹살전문점들이 취급하는 돼지고기는 수입산 80%, 국내산 20%로 수입산 물량이 월등히 많다. 특히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유럽산 삼겹살이 전체 수입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삼겹살전문점들이 수입산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 대비 맛 때문. 유럽은 삼겹살 생산량은 많은 반면 소비는 거의 안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싸다. 또 가격 대비 맛과 품질이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고환율로 수입산 가격이 크게 올라 수입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현재 일반 삼겹살점문점에 공급되고 있는 수입산 삼겹살 가격은 1kg당 7000~8000원선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30% 가량 올랐다. 대한양돈협회에 따르면 올 1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냉동 1만4394톤, 냉장 786톤 등 총 1만5180톤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냉동 2만2143톤, 냉장 1579톤 등 2만3772톤에 비해 8592톤이나 줄었다.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수입산이 줄어들면서 국내산의 공급량이 많아졌고 동시에 사료값도 인상되는 등 국내산 삼겹살 공급가격이 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지난해 한마리에 15만~30만원에 거래되던 돼지고기는 올해 70만원대로 가격이 폭등했다"며 "삼겹살전문점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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