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달만에 1170p↑..원화값 16.5원↓(종합)

외국인, 4일째 'buy 코스피'..환율 1412.5원

20일 새벽 미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하락 하루만에 재차 오름세로 돌아서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16일 이후 한달만에 재차 1170선대로 올라섰다. 장중 1180선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차익실현 매물에 지수는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매매가 9거래일째 대규모 매수 우위를 지속, 이에 따른 역풍(프로그램매물 출회)에 대비해야 할 시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결제우위와 배당수요에 따른 물량 부담에 재차 1410원대로 치솟았다. 채권시장은 주말을 앞둔 데다 특별한 이슈가 없었다는 점에서 큰 변동없이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13포인트(0.79%) 상승한 1170.94, 원·달러 환율은 16.5원 오른 14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은 3틱 상승한 111.45에 한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프로그램 9거래일째 매수우위 '부담'..코스피 1170.94(+9.13p)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반등에 나서며 재차 상승 기지개를 켰다. 이날 새벽 끝난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결정 부작용에 대한 우려감으로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지만, 전날 숨고르기를 어느 정도 미리 마친 국내증시는 일찌감치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인이 4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인데다 프로그램 매수세 마저 9거래일째 이어진 것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120일선 돌파이후 제기됐던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는 한풀 꺽였다. 환율이 장중 재차 오름세로 돌아선 것도 걸림돌이 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13포인트(0.79%) 오른 1170.94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1546억원 규모의 팔자세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75억원, 52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장 막판 코스피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기관의 매수세가 늘면서 일부 증안펀드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2286계약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1835계약, 411계약 매도 우위로 응수했다. 내외국인간 엇갈린 매매패턴 속에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1898억원, 비차익 1426억원 등 전체적으로 3325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로써 지난 10일 이후 유입된 프로그램순매수 규모는 2조9444억원. 향후 수익 실현을 위해서는 반대매매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과도한 프로그램순매수가 향후 주가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그간 상승폭이 컸던 은행(-1.51%)과 의약품(-0.43%)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의료정밀(3.26%)과 철강금속(3.22%), 운수장비(1.70%), 서비스업(1.60%)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철강금속의 경우 포스코가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과 함께 철강업종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가 전일대비 1000원(0.18%) 오른 54만2000원에 거래된 가운데 포스코(2.73%), (1.58%), (1.07%) 등은 상승세로 마감한 반면 KB금융(-0.62%)과 KT(-0.38%), KT&G(-2.26%) 등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 포함 53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285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77포인트(1.72%) 오른 400.71로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으로 400선대로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 다시 1400선 위로..1412.5원(+16.5원) 마감 원ㆍ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선 지 하루만에 상승반전했다. 이날 환율은 배당 관련 달러 환전 수요가 장후반 유입되는 가운데 외환시장 플레이어들이 숏커버에 나서면서 장막판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6.5원 오른 14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원 하락한 139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후 장초반 386.8원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꾸준한 저가 결제수요로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들어 1400원이 돌파되면서 고점을 높이는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장 후반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KT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와 숏커버 물량이었다. 특히 KT배당금 중 해외주식 예탁증서(DR)물량이 배당금 지급일(20일)을 맞아 전액 달러 수요로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장후반 원ㆍ달러 환율은 1417.0원까지 고점을 높이는 등 등락이 잦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KT배당금 중 원화주식에 대해 원화로 지급되는 주식수는 총 4600만주, 미국에서 거래되는 해외주식 예탁증서(DR) 관련 주식수가 6500만주로 이중 DR관련 물량은 씨티은행을 통해 외환시장에서 이날 전액 환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날 "DR물량은 국내에서 직접 달러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씨티은행이 시장 환율로 환전해서 미국 씨티뱅크뉴욕에 보낸 후에 지급하는 것"이라며 "원화금액으로 616억원 정도가 이날 장중 달러로 환전됐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한산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장막판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급하게 올랐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KT배당금 관련 달러 수요가 1억달러 가량 나왔다"며 "이날 결제도 많았고 KT배당금 관련 매수세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장후반에 급격히 환율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일본시장이 춘분연휴를 맞이한 가운데 오후 3시 15분 현재 엔ㆍ달러 환율은 94.63엔으로 소폭 상승했으며 원ㆍ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475.0원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채선물 막판 소폭 상승..3년물 111.45(+3틱) 국채선물이 뒷심을 발휘하며 소폭 상승마감했다.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은행과 증권이 각각 1000계약과 865계약을 순매수하면서 오후장 내내 이어졌던 약세를 반전시켰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3틱 상승한 111.45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보합인 111.42로 개장해 오전한때 111.53까지 상승했었다. 하지만 오후들어 외국인을 제외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보합언저리에서 조정국면을 이어갔다. 이날 장중 최저가인 111.34에서 마감가인 111.45를 오갔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584계약을 순매수하면서 금일 유일하게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인은 벌써 7거래일연속 순매수세다. 같은기간 순매수량이 1만4723계약에 달한다. 반면 은행이 2158계약을 순매도했고 증권 또한 566계약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투신과 개인도 각각 353계약과 189계약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5만2419계약을 기록해 부진했다. 미결제량은 13만5901계약을 나타내 전일 13만212계약에서 5689계약이 늘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수로 채권금리가 소폭하락(채권가격 상승) 출발했지만 현물이 약세를 보이고 선물시장에서도 외인을 제외한 차익실현 매물로 보합수준에서 조정국면을 이어갔다"며 "하지만 외인의 7일연속 순매수와 막판 동시호가때 은행권의 매수 유입 등으로 막판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물회사 관계자는 "장이 지지부진했고 은행 등이 기존에 샀던 포지션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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