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되찾아 가는 GM..'재건 확신'

생사기로에 섰던 미국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이 자신감을 되찾아 가고 있다. 지난 주 재무상황 개선으로 3월 추가지원이 필요 없다고 밝힌데 이어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재건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릭 왜고너 GM CEO가 워싱턴에서 기자와 만나 “GM은 여전히 재건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왜고너 CEO는 이 자리에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파산이 최선이다’는 견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파산을 하게 되면 경영진이 통제력을 잃게 된다”며 “소비자들은 파산한 회사 제품을 외면할 것이고 매출 급락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산이 결국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또 “파산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의 99%는 파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왜고너 CEO는 파산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경고했다. GM이 파산할 경우 미 정부가 제공하게 될 DIP대출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채권자 경영 유지 체제’ 대출로 알려진 DIP대출은 기업의 파산보호 신청 후 회생을 모색하기 위해 지원되는 자금이다. 재무부는 실제로 지난 달 말 자문 법무법인들을 통해 400억 달러 규모의 DIP 대출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재무부가 GM의 파산을 원하는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은 스티븐 래트너 미 재무부 선임고문이 이날 “자동차 TF는 자동차 업체들이 파산을 면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추가 지원을 하는 것 대해서도 ‘오픈 마인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래트너 신임고문은 이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생존을 위해 추가 지원을 하는데 대하 반감이 없다”며 “파산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우리의 목적은 자동차 업체들의 생존이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이달 말까지 GM의 회생능력을 검토, 파산할 것인지 추가지원을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지어야 한다. 한편, 유럽 각국 정부는 미 재무부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독일 정부는 미 재무부가 GM본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지켜본 뒤 자회사 독일 오펠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의 산업은행 역시 “GM대우가 제출한 자료를 우선 검토하고 모기업인 GM본사의 회생 가능성도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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