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8개 업종 대표 주가가 미국과 일본 경쟁업체 주가를 크게 따돌리면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신증권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미국, 일본 3국 10개 업종 대표주의 지난해 말 대비 이달 12일 현재의 주가 등락률은 건설과 항공을 제외한 8개 업종에서 국내 업체들의 수익률이 가장 우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3개국의 자국 화폐를 기준으로 한 이번 주가 등락률 조사에서 반도체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18%나 급등해 미국 인텔과(-0.95%), 일본 도시바(-34%) 등에 비해 크게 선전했다.
현대차와 LG전자도 각각 26%, 9%의 주가 상승을 기록해 GM(-31.88%)과 도요타(-1.23%), GE(-40.93%) 및 소니(-9.73%) 등을 제쳤다.
이들 주가가 글로벌 경쟁에 비해 선방한 것은 원·달러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생긴데다 미국과 일본 기업의 상대적 경쟁 부진이 나타나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 대표주 덕에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35% 올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8.30%), 닛케이평균지수(-18.75%)를 크게 따돌렸다.
그러나 원화 약세로 달러화로 환산한 국내 업종 대표주의 수익률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30일 달러당 1259.50원에서 이달 12일 1496.50원으로 18.82% 평가절하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원화 기준으로는 주가가 각각 18.85%와 26.58% 올랐지만, 달러화 기준의 시가총액은 3.12%와 9.83% 증가하는데 그쳤다.
NHN은 원화 기준으로 15.0%나 주가가 올랐지만 달러화 기준으로는 오히려 0.2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5.30%의 상승률을 기록한 구글에 뒤쳐졌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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